팀 회식 후 터진 뜻밖의 노래방 사건
팀 회식은 늘 그렇듯 즐거웠다. 고된 한 주가 끝나고 다같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윽고 팀장님이 “다들 노래방이나 갈래?” 하고 물으셨고, 우리는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그렇게 우리는 인근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노래방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는 확 달아올랐다. 다들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표정으로 노래방 기계를 만지작거렸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팀장의 노래 선택에 깜짝 놀랐다. 무려 아이유의 ‘좋은 날’을 꺼내신 거다. 솔직히 그 모습에 팀원들 모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리 막내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선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들 웃으면서 들어줬는데, 그 어설픈 가창력과 과도한 리액션 덕에 분위기는 점점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팀장님도 어느새 몸을 흔들며 춤을 추셨고, 옆자리 대리가 부끄러워하면서도 덩달아 박자를 탔다.
그때였다. 갑작스러운 정전! 노래방이 갑자기 깜깜해졌고, 스마트폰조차 터치가 안 돼서 모두 당황한 표정이었다. “헐, 진짜 이렇게 되네?”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잠시 후 직원이 와서 고치는 중이라며 양해를 구했지만, 아무도 노래를 못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때 한 명이 어두운 곳에서 “불 켜줄까?” 하면서 휴대용 라이트를 켰다. 갑자기 우리는 촛불 켜진 노래방에 앉아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회식 자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 자연스러운 모습들 덕분에 기분이 묘하게 좋아졌다.
어찌어찌 직원분의 도움으로 다시 전기가 들어왔고, 우리는 다시 노래방 기계를 작동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또 터졌다. 이번엔 팀장님이 갑자기 고음 부분을 소화하다가 목에 무리가 갔다며 “헉, 나 오늘 집에서 약 먹고 쉬어야겠다” 하며 넉다운됐다. 다들 ‘역시 팀장님은 무리하면 안 된다’며 걱정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빵 터졌다.
그 후로 분위기는 약간 진정되었고, 다들 조용히 노래를 골랐다. 누군가는 발라드를, 누군가는 댄스곡을 부르며 노래방은 점점 평범한 회식 장소가 되어갔다. 하지만 그 시련(?) 덕분에 우리 팀은 한층 더 친밀해진 느낌이었다. 다들 어색할 틈도 없이 웃고 떠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 다들 폰으로 그날의 영상을 돌려보며 서로의 어설픈 노래 실력과 재미진 반응을 다시 떠올렸다. 팀 회식 후 터진 뜻밖의 노래방 사건은 이렇게 우리 마음속에 즐겁고 오래 남을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알겠나, 망가지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웃음과 화합을 만드는 법이라는 걸. 다음 회식도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