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가족끼리 드라이브 가자고 했는데 차 안에서 갑자기 과거 썰 폭로 타임 시작
아빠가 갑자기 가족끼리 드라이브 가자고 차에 다 태우더니 출발한 지 10분 만에 과거 썰 폭로 타임이 열렸다. 원래 가족 나들이 하면 조용하게 음악 듣고 경치 구경하는 게 정석 아닌가? 그런데 우리 아빠는 아니셨다.
처음엔 그냥 옛날 회사 다닐 때 얘기부터 시작했다. “옛날에 너희 할아버지랑 같이 일한 적 있는데~”라면서 말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과거에 엄청 까칠했던 상사였다는 폭로부터 시작해서 회사 내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들, 동료들이 했던 웃긴 짓까지 쏟아냈다.
처음에는 다들 “아, 그래? 그랬구나” 하면서 웃으면서 듣고 있었는데, 아빠가 한창 기분 올려서 말하니까 무슨 무한루프처럼 과거 숱한 에피소드들이 쉴 새 없이 터졌다. 예를 들면 아빠가 군대 시절에 벌어진 일화, 첫 월급 받고 학교 앞 떡볶이집 사장님한테 좀 거하게 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엄마 대학 시절 이야기였다. 아빠가 “니 엄마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 얼마나 심술궂었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하길래, 다들 귀 쫑긋 세우고 집중했는데, 알고 보니 엄마 친구들이 서로 장난삼아 서로의 애인 몰래 데이트 약속 잡고 뒤통수치는 썰 대방출이었다. 와, 가족 앞에서 몰래카메라 찍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아빠가 더 놀라운 건 자기가 대학 때 짝사랑했던 사람 얘기 꺼냈을 때였다. 갑자기 차 안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면서, 누가 봐도 그때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덩달아 철없는 시절 생각나면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근데 문제는 아빠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갑자기 본인 고등학교 시절에 했던 짓들까지 소상히 설명하기 시작한 거다. 예를 들면 시험지 몰래 찍었던 방법, 친구들 몰래 교복 뒤에 낙서해놓은 사연 같은 거. 그러면서 “요즘 애들보다 우리 때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면서 자기만의 세대자랑 타임까지 펼쳤다.
엄마랑 언니는 중간중간에 “그만 좀 해라~” 하면서 웃어넘겼지만, 나는 차 안이 꽤 길어서 그런지 어느새 아빠 편이 되어가고 있었다. 같은 가족인데도 몰랐던 아빠의 옛날 인생사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드라이브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도 아빠는 “너희도 나중에 자식들한테 이런 얘기 많이 해줘야 한다”면서 진지하게 당부했다. 우리 가족 사이 분위기가 살짝 달라진 느낌? 아빠가 그날만큼은 보통 때랑 완전 다른, 살아있는 역사 선생님 같았다.
집에 도착해서도 그 과거 썰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어디 갈 때는 미리 각오하고 가야겠다 싶었다. 가끔은 조용한 드라이브보다 아빠의 그 시리즈 썰 타임이 가족들 사이 웃음과 추억을 더 끌어내는 것 같다.
아빠, 다음엔 또 어떤 과거 대방출 해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때도 혹시 차 안에서 갑자기 폭로 타임 시작하는 건 아니겠지? 피식, 그 불꽃 같은 추억들 덕분에 드라이브가 이렇게 특별해질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