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차에서 들은 뜻밖의 가족 비밀 썰
아빠 차에 타고 집에 돌아가던 중이었다. 문득 아빠가 갑자기 "사실 네 이모가 너랑 같은 반 친구 엄마랑 아주 친하단다"라고 툭 던진 거다. 순간 바깥 풍경보다 아빠 말이 훨씬 더 쏟아져 들어와서 멍해졌다.
사실 우리 가족은 특별히 드라마틱하지 않은 평범한 편이라 이모와 반 친구 엄마가 친하다는 얘기 정도는 그냥 웃으며 지나갈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아빠가 말을 이으며 "그래서 말인데, 네 이모가 그분 집에서 종종 밥도 하고 그랬어"라고 했다. 순간 뭔가 느낌이 싸~해졌다.
왜냐면 반 친구 엄마는 늘 "우리 애 친구랑 가족끼리 잘 지내자"며 학교 앞에서 웃는 얼굴로 인사하긴 했는데, 솔직히 집이 좀 멀기도 하고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아빠가 뭔가 속 깊은 얘기를 해주는 걸 보니, 그냥 친한 정도가 아니라 무슨 비밀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살짝 물었다. "아빠, 뭐 좀 더 알려줘." 하니까 아빠가 잠시 씨익 웃으면서 "음, 네 이모가 그 가정에 비밀리에 고기 구워주고 그랬대"라며 웃었다. 그때 저는 고기 구워주는 데 뭔 비밀이 있을까 했는데, 이어서 아빠가 덧붙인 말이 의외였다.
알고 보니, 그 집에서는 워낙 바쁜 엄마 때문에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우리 이모가 그 역할을 조용히 맡아서 해주고 있었다는 거다. 근데 그게 그냥 일회성이 아니라 꽤 자주, 오래된 일이었다니 완전히 뜻밖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웃긴 건, 이모가 그 집에서 일하는 걸 가족한테는 말 안 하고 숨겼다는 거였다. 이유를 물으니 "괜히 오해 살까 봐"라는 게 전부. 아빠 말로는 이모가 워낙 자존심 세고 고집도 쎄서 그런 거라 했다. 이쯤 되니 가족들끼리 서로 비밀을 숨기고 산다는 게 우스워졌다.
나중에 아빠 차에서 내리면서 아빠가 한마디 던졌다. "우리 집안은 왜 이렇게 비밀 많냐, 네 이모도 그렇고, 너도 이제 뭔가 가지고 있겠지?" 하길래 나는 웃으며 "뭐, 나도 곧 밝혀질 거예요"라고 답했다. 사실 나도 내가 모르는 가족 얘기가 또 있을까 싶어 궁금해졌다.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 얘기를 하니 엄마가 당황하다가도 약간 웃으며 "너도 나중에 크면 가족 비밀 한두 개쯤은 갖게 될 거야"라고 했다. 가족이란 게 다 그런가 보다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살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서로 돕고 숨기고 하는 게 가족이니까.
결국 아빠 차에서 시작된 뜻밖의 가족 비밀 폭로는 나에게 가족의 또 다른 면을 알게 해준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도 가끔은 이모처럼 누군가에게 몰래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 비밀이라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귀여운 이야기였다.
다음번엔 내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라도 한번 꺼내볼까 싶다. 아빠 차에서 듣는 다음 편도 기대되는 걸 보니, 우리 집 어딘가에 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