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시킨 배달 음식, 양이 반 토막 나서 벌어진 일
새벽 2시쯤이었어요. 약간 배가 고파서 핸드폰 들고 배달 앱을 켰는데, 딱 그 시간에만 할인 쿠폰이 있어서 ‘이왕 시킬 거 제대로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담았다가 대망의 주문 버튼을 눌렀죠.
음식 종류도 꽤 다양하게 시켰어요. 치킨, 떡볶이, 족발, 그리고 떡볶이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 콜라도 하나 추가했고요.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새벽 배달인데도 금방 온다는 평이 많아서 ‘오, 이거 밤샘 야근 끝나고 바로 파티 가능하겠네!’ 했는데…
배달원이 문 앞에 음식을 놓고 가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봉투가 너무 가볍더라고요. ‘설마 내가 뭘 잘못 주문한 건가?’ 싶어서 개봉해 봤는데… 봉지 안에 있던 음식량이 거의 절반밖에 안 되는 거예요.
치킨은 그렇다 쳐도 떡볶이랑 족발은 그야말로 반 토막 수준. 떡볶이 국물만 겨우 조금 있고, 떡도 몇 개 안 됐어요. 족발도 접시 한쪽만 겨우 덮을 정도랄까? 콜라도 캔 하나가 아니라 작은 컵에 조금 담긴 거라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바로 배달 앱 리뷰에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새벽이라 고객센터는 당연히 안 열려 있었고, 업체 전화도 받지를 않더라고요. 몇 시간 동안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면서 배달 상태 사진만 몇 장 찍어 뒀습니다.
뭐, 생각해보니 새벽에 시켜서 그렇다 치고, 다음부터는 배달 음식 양 적으면 그냥 참고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요. 이게 참 아이러니하게도, 줄어든 음식 양 덕분에 의외로 다 먹고도 속이 편하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배달음식 양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됐던 기억이 나서 말이죠.
또 하나 웃긴 건, 그날 이후로 새벽에 배달음식 시킬 때마다 은근히 음식 양을 집중해서 보게 됐다는 거예요. ‘내가 그때 당한 거 또 당할까?’라는 불안감? 덕분에 요즘은 새벽엔 편의점 도시락으로 갈음하는 중입니다.
가끔은 ‘이게 음식 반 토막이 아니라 내 배고픔이 반 토막 난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고요. 배달음식에 대한 믿음(?)이 살짝 흔들린 새벽이었네요. 물론 다음 날엔 어김없이 배고파서 아침부터 제대로 먹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시킨 배달 음식, 양이 반 토막 나서 벌어진 일은 제겐 잊지 못할 경험이 됐고, 덕분에 양과 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다음번엔 부디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은 배달을 만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칠게요.
아, 그리고 혹시 새벽 배달 시킬 일이 있으면, 반 토막 날 각오도 조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게 인생의 소소한 재미가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