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받은 의외의 메시지에 빵 터짐
소개팅 끝나고 집에 가는데, 핸드폰에 메시지가 하나 떴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정도면 다들 예상하는 반응이잖아. 근데 이 메시지는 달랐다.
메시지 내용이 너무 의외라서 눈을 의심했다. "저기... 혹시 고양이 좋아하세요?" 이게 뭐야. 갑자기 왜 고양이? 소개팅 자리에서 고양이 얘기 한 적도 없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답장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네? 갑자기 왜 고양이?"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답이 빵 터졌다. "소개팅 장소 근처에 고양이 카페가 있어서 인사 겸 다녀왔어요. 고양이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당신도 좋아할 줄 알았거든요."
정말 유쾌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 취미를 전혀 몰랐던 상대의 의도치 않은 센스가 마음에 들었다. 소개팅 자리에서 무거운 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깜짝 이벤트가 있었던 거였다.
이후 대화가 훨씬 편해졌다. '고양이 카페에서 어떤 고양이가 제일 귀여웠냐' '내가 키우던 고양이는 어떤 성격이냐' 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덕분에 서로에 대한 얘기도 전보다 훨씬 솔직해지고 재미있었다.
특히 "고양이도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그렇게 현실감을 주다니. 이상하게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그도 그랬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고양이 얘기로 편안하게 풀어내니 말이다.
소개팅 끝나고 받은 메시지가 이렇게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덕분에 다음 만남도 자연스럽게 약속하게 됐다. 가볍게 갔던 고양이 카페가 오히려 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준 셈.
그리고 그때부터는 내 주변 친구들한테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다들 웃음이 터졌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 따로 소개팅 시켜줘야겠다'는 농담까지 나왔으니 말 다 한 거다.
결국, 이 일이 내 소개팅 스토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됐다. 앞으로 누굴 처음 만나면 '고양이 좋아하세요?'부터 물어봐야 할까 싶을 정도로. ㅎㅎ
아무튼, 예상 못한 메시지 한 통 때문에 한참 빵 터져 웃다가 결국은 좋은 인연까지 만난다는 게 참 신기했다. 인생은 역시, 예측 불허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