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 첫 차 점검하며 겪은 황당한 일
첫 차를 드디어 샀다. 한 달 전부터 관심 있게 눈여겨보던 중고차 한 대가 마음에 들어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워낙 초보라서 첫 차 점검은 꼭 전문가 손에 맡기려고 예약도 해놨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점검센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미 긴장 반 기대 반이었다.
점검이 시작되자, 기사 아저씨가 차 밑으로 손을 넣으면서 이것저것 꼼꼼히 살펴보셨다. 나는 멀뚱히 서서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 불현듯 정말 별 게 다 궁금해졌다. 엔진 소리도 이상 없는지, 브레이크는 괜찮은지, 모든 게 내 생애 첫 차인 만큼 세심하게 챙기고 싶었다. 그래서 내내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요?”라는 말이 들렸다. 나는 무슨 냄새냐고 물었는데, 기사님이 당황한 표정으로 “이거, 혹시 뭐 좀 드셨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거다. 순간 깜짝 놀랐다. ‘아니, 차 점검하는데 왜 내 배 상태를 물어보지?’ 의아했지만, 자세히 보니 내 좌석 밑에 어떤 음식물이 흘러내려 있었다.
알고 보니 지난주에 친구들과 캠핑 갔다가 차 안에서 간식 먹고 깜빡 잊고 치우지 못한 과자 부스러기였다. 그때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내가 너무 정신없이 날 생각만 하느라 차 내부 청소를 소홀히 했다는 걸 깨달았다. 점검보다 먼저 청소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검이 계속됐는데, 이번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재는 중에 “이 타이어, 사이즈가 좀 이상해요”라는 충격적인 말이 들렸다. 자세히 들으니 이전 차주가 저렴한 사이즈로 교체를 해놨는데, 규격에 맞지 않아 안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즉시 교체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머리가 살짝 띵해졌다.
게다가 브레이크 패드 상태 검사 때는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됐다. 원래 점검받는 게 목적이었는데, 예상보다 수리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초보라 차에 애착이 많으신 거 같은데, 관리가 조금 덜 된 흔적이 보여요”라는 말에 빙긋 웃으며 “맞아요, 제가 초보라...” 하고 대답했다. 기사님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한참 후에 차창 밖을 보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점검 끝나고 차 끌고 집에 가야 하는데 비까지 맞으려니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다. 그래도 이참에 제대로 손봐서 차를 오래타야겠다는 다짐도 굳어졌다. 초보라서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첫 차니까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검을 마치고 비용을 확인하는 순간, 솔직히 좀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리비가 꽤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전이 먼저죠”라는 기사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결제 카드를 꺼냈다. 그 사이에도 차 안 여기저기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신경 쓰였는데, 조만간 청소 전문 업체에 맡기려 결심했다.
돌아오는 길에 차를 몰면서 ‘내가 이제 진짜 운전자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는 게 무섭기도 했다. 초보 운전자로서 겪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결국 나만의 경험치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났다. “첫 차 점검하며 겪은 황당한 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참, 다음번엔 간식 먹고 나서 차 안 청소부터 꼼꼼히 하자고 다짐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이게 첫 운전 경험의 가장 큰 교훈 아닐까 싶다. 피식, 이젠 이런 소소한 해프닝도 추억으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