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팀장님이 갑자기 산타 복장 입은 이유
어느 날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우리 팀 팀장님이 산타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아침부터 사무실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팀장님이 빨간 산타옷에 하얀 수염까지 완벽하게 착용하고 내 자리를 지나갔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누군가가 할로윈도 아닌데 산타 옷을 입고 출근해? 라고 생각했지만, 팀장님 표정은 진지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오늘 중요한 발표 끝나고, 우리 팀 성과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야"라며 웃으셨다.
알고 보니 이번 분기 우리 팀이 목표를 엄청나게 초과 달성해서 회사에서 작은 이벤트를 열기로 한 모양이었다. 팀장님이 직접 산타 복장을 선택한 이유는 '모두에게 즐거운 깜짝 선물을 주고 싶어서'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타 분장은 회사 예산 내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이벤트 아이디어였다고.
그런데 산타 복장은 입고만 있는 게 아니더라. 팀장님은 갑자기 사무실 한가운데에 산타 가방을 내려놓고, 각자 자리마다 작은 선물을 챙겨 놓기 시작했다. 다들 "어떤 선물이냐"며 설레고 궁금해하니까, 팀장님은 "그건 받아보면 안다"라면서 은근슬쩍 미소만 지었다.
근데 선물 포장지가 너무 촌스럽다는 게 문제였다. 누가 봐도 손수 만든 느낌의 색종이와 리본으로 꾸며진 포장지였는데, 막상 뜯어보니 실용적인 것들이 들어있었다. 예를 들면, 진짜 좋은 볼펜이나, 겨울철에 쓰는 핸드크림, 그리고 개인별 맞춤형 다이어리가 있었다.
그리고 산타 팀장님의 가장 큰 이벤트가 시작됐다. 바로 '산타 퀴즈 타임'이었다. 각자 돌아가며 산타에게 퀴즈를 내고 맞히면 추가 선물을 주는 방식이었다. 평소에 조용한 우리 팀 분위기가 갑자기 웃음바다가 됐다. 팀장님도 의외로 퀴즈를 재미있어 하셨다.
그렇게 산타 복장 덕분에 우리 팀은 단순히 일만 했던 하루가 아니라,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됐다. 평소엔 볼 수 없던 팀장님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런 작은 이벤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된 날이기도 했다.
퇴근할 때쯤 팀장님께 "진짜 산타 같으셨다"라고 했더니, 반쯤 진지하고 반쯤 농담으로 "비밀인데, 사실 눈 오는 날에 몰래 산타로 변신하는 게 꿈이었다"라고 답하셨다. 그 말에 다들 피식 웃었다가, 갑자기 내년 이벤트가 벌써 기대되기 시작했다.
보통 팀장님이라 하면 엄격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렇게 귀엽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니 뭔가 더 믿음직스럽고 좋아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날 이후 산타 복장은 우리 팀의 전설로 남았다. 누군가는 가끔씩 "우리 팀장은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할 거냐?"고 농담하곤 한다. 팀장님께서 또 한번 산타가 되어줄지, 아니면 새로운 복장을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그날만큼은 누구도 업무 스트레스에 치이지 않고 '산타 팀장' 덕분에 웃음꽃 피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