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시켰는데 피자에 이런 토핑은 처음이야
배달음식 시켰는데 피자에 이런 토핑은 처음이야. 토요일 저녁, 친구들이랑 영화 보면서 피자 한 판 시켰다. 평소에 좋아하는 콤비네이션 피자인데, 주문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기본 토핑 그대로 요청했다. 근데 배달받고 박스 열자마자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피자 위에 익숙한 페퍼로니, 올리브, 양파, 그리고 버섯 대신에 삶은 달걀 슬라이스가 우당탕 올라가 있었다. 순간 ‘이게 뭐지...?’ 하면서 한 번 더 봤다. 당황한 친구도 “배달 잘못 온 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어디에도 이런 토핑 조합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
일단 한 조각 집어 먹어봤다. 달걀 토핑 덕분인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름 신선했다. 그런데 뭔가 피자랑 달걀 조합이 낯설어서 그런지 음식 취향이 확실한 친구 중 한 명은 “이건 피자라기보다 달걀 피자계의 이단아 아니냐?”며 경악했다.
더 웃긴 건 친구 중 한 명이 갑자기 “이거 완전 아침용 피자 아니냐, 햄버거에 계란 넣는 거랑 비슷한 거지”라며 진지하게 분석해 주기 시작한 거다. 그 말 듣고 나니까 그럴싸하긴 했다. 배달 피자가 아침 식사처럼 변신한 셈이라고.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도대체 저 달걀 토핑은 누가, 왜, 어떻게 추가된 걸까? 메뉴판에도 없는 토핑이라 분명 주문은 콤비네이션 피자인데. 배달원 실수인지, 피자집 직원들이 장난친 건지 혼란스러웠다. 주문 확인 전화는 이미 늦은 시각이라 꺼려졌다.
다음 날, 용기 내서 피자집에 전화해봤다. 사장님 왈, “아, 최근에 신메뉴로 ‘에그 스페셜’ 토핑 추가 서비스 중이에요. 가끔 손님들 요청 없더라도 맛 보기용으로 섞어서 보내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 서비스가 있었다니 전혀 몰랐다.
그 말 듣고는 좀 이해가 됐다. 근데 문제는 그 ‘서비스’가 내가 주문한 메뉴랑 전혀 다른 컨셉이었다는 거다. 내 친구들 중 한 명은 “그럼 우리 이번에 무의식중에 신메뉴 클리어한 셈인가?” 하며 배꼽 잡았다. 피자 한 판으로 두 가지 메뉴를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배달 시켰는데 피자에 이런 토핑은 처음이기는 했지만, 의외로 달걀 토핑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피자에 달걀 올린 버전도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다만 주문할 땐 꼭 뭐가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게 맞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날 이후 친구들 사이에서 그 피자는 ‘달걀 피자’로 불리며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다음에도 이런 뜻밖의 깜짝 토핑이 나오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배달 피자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인데, 다음에 또 이상한 토핑 나오면 그땐 그냥 피자 대신 달걀 프라이 한 판 따로 시켜야겠다. 아무튼 배달음식 시켰는데 피자에 이런 토핑은 처음이야라는 말은 내 인생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