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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 찾아온 쥐 덕에 벌어진 소동

2026-03-29 15:41:14 조회 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자취방에 쥐가 나타났다. 원래 조용하던 저녁 시간에 갑자기 뭔가 바닥에서 스스륵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서 얼른 불 켜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진짜로 쥐 한 마리가 바닥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더라. 솔직히 그때 순간적으로 진짜 심장 멈출 뻔했다.

처음엔 그냥 조용히 쥐가 지나가겠지 싶어서 멈춰 서서 지켜봤다. 근데 그 녀석이 내 신발장 쪽으로 슬금슬금 들어가길래 이거 그냥은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잡으려고 뛰어갔다. 문제는 쥐가 워낙 빠르고 날렵해서 손으로 잡으려니 도저히 안 되더라.

그래서 나는 즉석에서 쥐덫을 사러 나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근데 당장 마트 가는 것도 귀찮고, 인터넷 주문하면 내일이나 모레나 올 텐데 어떻게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하나 싶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쥐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결국 즉흥적으로 신발을 벗고 쥐가 숨어버린 구석에 천천히 다가가 소리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쥐가 나를 보고는 갑자기 반대편으로 튀어나왔다. 순간 당황해서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그 와중에 쥐가 내 소파 밑으로 몸을 숨겨 버렸다. 그래서 나는 긴 막대기를 찾아 소파 밑을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또 문제였던 게, 내 소파 밑에는 먼지가 한 가득이라 쥐가 움직이는 것도 보이지 않고 먼지랑 머리카락만 잔뜩 튀어나와서 정말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친구한테 전화해서 조언을 구했다. 친구는 “뭐 그렇게까지 하냐, 그냥 치약 발라놓고 쥐가 지나가는 길에 두면 며칠 있다가 없어질걸?”이라고 했는데... 그 말 듣고도 당장 눈앞에 노는 쥐를 어떻게 하겠나 싶어서 결국 다음날 쥐덫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그날 밤, 쥐는 한 번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나도 피곤해서 일찍 잤는데, 새벽에 뭔가 소리가 나서 깼더니 소파 밑에서 살짝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순간 ‘내가 이러고 있나’ 싶으면서도 또 다시 달려가지는 않았다. 그냥 조용히 그 자리를 스쳐 지나가길 바랐다.

다음날 쥐덫을 사고, 간식으로 땅콩버터를 발라놓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쥐는 완전히 보이지 않았다. 땅콩버터를 좋아 안 한 건가, 아니면 결국 내 자취방이 너무 좁아서 다른 데로 간 건가 싶기도 했다. 솔직히 아직도 쥐 덕분에 자취방에 경계심이 생겼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자취방 청소를 더욱 철저히 하게 됐다. 음식물은 꼭 밀폐 용기에 넣고, 쓰레기는 매일 바로바로 버리고. 쥐에게만큼은 ‘초대하지 않는 손님’인 걸 확실히 알려주기로 했다. 이제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져서 혹시 또 쥐가 올까봐 밤마다 조용히 귀 기울인다.

결국 이번 쥐 소동은 나에게 자취 생활의 현실적인 교훈을 안겨줬다. ‘쥐는 작아도 무시하면 큰일 난다’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다. 근데 가끔은 그 쥐가 나한테 “야, 너도 좀 치우고 살아라” 하고 눈짓한 것만 같아서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그래도, 다신 자취방에 쥐랑 데이트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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