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포인트 적립 안 됐다고 울컥함
편의점에서 포인트 적립 안 됐다고 울컥함… 솔직히 별일 아닌데, 그날은 왜 그렇게 마음이 확 상했는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급하게 나가느라 계산대 앞에서 한 번 더 확인할 걸, 그냥 “대충 되겠지” 하다가 제대로 망했거든요.
그냥 평범한 하루였어요. 출근길에 편의점 들러서 커피랑 간식 하나 집고, 카운터에 가져가서 “포인트 적립 부탁드려요” 하고 말했죠. 점원이 “네, 휴대폰 번호 뒷자리 확인할까요?” 하길래, 저는 그냥 습관처럼 번호 불렀습니다. 뭐 늘 하던 거니까요. 결제 끝나고 영수증도 챙겼고, 저는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집에 와서 앱을 켜보는데, 이상하게도 포인트 적립 내역이 없더라고요. 제가 그날 계산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늘은 아니어도 보통은 바로 들어오거든요. “아, 네트워크가 느렸나?” 싶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 봤는데도 그대로였어요. 그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게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영수증을 봤습니다. 영수증에는 구매 내역이 또렷하게 찍혀 있는데, 포인트 관련 항목이… 없어요. 보통은 적립 여부나 적립 번호가 어딘가에 표시되는데, 그게 통째로 빠진 느낌? 저는 그걸 보자마자 괜히 억울해졌어요. 제가 번호를 안 말한 것도 아니고, 분명 “적립 부탁드려요”라고 분명히 했는데 말이죠.
여기서부터가 울컥의 시작이에요. 앱 화면에서 “적립이 안 된 것 같아요” 같은 항목을 찾고, 고객센터 문의를 누르는데 손이 멈추더라고요. ‘아니 내가 지금 뭐하냐’ 싶기도 하고, ‘그래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제 마음은 이미 “내 돈 아까움” 쪽으로 너무 빨리 가버렸어요. 포인트가 몇 백 원짜리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감정은 몇 만 원 단위로 커지는 거 있잖아요.
그래도 참고 메모를 했습니다. 영수증 날짜, 시간, 구매 품목, 카드 결제 여부까지. 그리고 “점원이 적립처리를 누락한 것 같습니다”라고 적었는데, 문장 쓰면서도 괜히 예의 차리는 말투가 나왔어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정당한 확인인데, 제가 너무 예민해 보일까 싶고, 또 괜히 짜증 섞인 티를 내면 손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문의 넣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또 그 편의점에 가게 됐습니다. 이게 진짜 웃긴 게, 저는 그냥 물건 사러 갔을 뿐인데 머릿속이 “저번에 내 번호가 왜 날아갔지”로 꽉 차 있었어요. 계산대 앞에서 또 번호 말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제 스스로도 좀 웃겨서 “아… 이번엔 꼭 찍어주세요” 하고 약간 경계심 있게 말해버렸죠.
점원이 이번엔 “번호 확인 도와드릴까요?” 하길래 저는 영수증 문의한 얘기까지 꺼내고 싶어졌는데, 그냥 참았습니다. 왜냐면 솔직히 말하면, 점원 입장에서는 제가 신경질 낸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계산 끝나고 영수증을 더 가까이서 봤어요. 적립 관련 항목이 있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심장이 좀 진정됐습니다. 아, 내 마음이 이 정도였구나 싶더라고요.
결국 문의 넣은 다음에 포인트가 들어왔습니다. 사유가 “적립처리 누락으로 확인되어 반영” 뭐 이런 식이었어요. 저는 그 순간에 갑자기 기분이 풀리면서도, 동시에 약간 자책이 됐습니다. 왜 그렇게 멀쩡한 하루를 제 감정으로 망치고 있었나 싶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포인트가 들어오니까 마음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 뒤로 저는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한 번 더 확인해요. “적립 잘 됐죠?” 이런 말까지는 안 해도, 영수증 한 줄은 꼭 보고 나옵니다. 가끔은 포인트가 얼마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그 확인 과정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라고요. 결론은 이거예요. 편의점에서 포인트 적립 안 됐다고 울컥한 사람,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다음엔 영수증이 먼저 저를 위로해주길 바라며… 그래도 그날의 제 감정은 꽤 진짜였다는 게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