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발견한 이상한 소리의 정체
어제 밤, 자취방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가 싶었는데, 창문도 모두 닫혀 있고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뭔가 계속 ‘톡톡탁탁’ 하는 소리가 들려서 순간 귀신이라도 나온 줄 알았다.
처음엔 ‘내가 피곤해서 환청인가?’ 싶어서 무시하려고 했는데, 소리가 계속 무심한 듯 반복됐다. 침대에 누워 눈 감았다 뜨면 또 들리고, 불 끄고 누우면 꼭 그 타이밍에만 들리는 거다. 그래서 결국 참다참다 핸드폰 불 켜고 소리 나는 쪽을 자세히 살펴봤다.
처음엔 소리가 나는 쪽 벽을 바라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이상했다. 그래서 소리 방향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쫓아보니, 소리 원인이 바닥 쪽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바닥을 살펴보니 체감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느낌까지 들어서 당황스러웠다.
한참을 관찰하다가 바닥 틈새를 들여다보려고 방 구석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때 처음으로 기묘한 게 보였다. 바닥 한쪽 틈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었고, 거기서 작은 벌레 같은 게 움직이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아, 이 녀석들이 소리 내는 거구나’ 싶었다.
근데 문제는 그 벌레가 그냥 벌레가 아니었다는 거다. 평범한 개미나 바퀴벌레가 아니라, 뭔가 털도 없고 크기도 작고 빛에 반짝이는 비늘 같은 게 있어서 얼핏 보면 미니어처 드래곤 같았다. 내가 만화책에서 본 그 신비로운 생명체들 말고 진짜 특이한 녀석이었다.
무서워서 문을 닫고 최대한 거리를 뒀는데 소리는 여전히 ‘톡톡탁탁’ 반복됐다. 전화를 붙잡고 친구한테 상황 설명했더니, “그거 혹시 거미줄 사이에 작은 빗방울 맺혀서 바람 불 때 나는 소리 아닐까?”라는 예상도 해줬다. 솔직히 그 말도 일리 있었지만, 벌레 본 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음날 아침에 인터넷 뒤지면서 자취방 벌레 종류도 찾아보고, 바닥 틈새 구조도 알아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드물게 있었다. 그 사람도 비슷한 소리가 나서 찾아보니 ‘바닥 환기구 작은 틈에서 벌레들이 소리를 내는 현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덕분에 마음은 조금 놓였다. 다행히 귀신도 아니고 큰 문제도 아니라고 하니까. 대신 이제부터는 청소할 때 바닥 틈도 좀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취방에선 작은 소리 하나에도 이렇게 긴장하게 된다니, 진짜 평화로운 집이 그리워졌다.
그러다 오늘도 밤에 잠깐 그 소리가 들렸다. ‘톡톡탁탁’, ‘톡톡탁탁’. 솔직히 피곤한데도 지금 이 글 쓰면서 또 한 번 귀기울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작은 이상한 소리가 나도 크게 놀래지 않을 날이 언젠가는 올까? 그게 제일 궁금하다.
뭐 어쨌든, 그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자취방 바닥 틈새에 살면서 톡톡거리며 인사하는 작은 벌레’ 정도로 생각하고 살기로 했다. 그래도 가끔은 그 소리가 나면 조금은 웃음이 나온다. 이 정도면 ‘자취방의 미니 드래곤 친구’라 부를 만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