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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서 발견한 이상한 소리의 정체

2026-03-24 15:41:15 조회 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제 밤, 자취방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가 싶었는데, 창문도 모두 닫혀 있고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뭔가 계속 ‘톡톡탁탁’ 하는 소리가 들려서 순간 귀신이라도 나온 줄 알았다.

처음엔 ‘내가 피곤해서 환청인가?’ 싶어서 무시하려고 했는데, 소리가 계속 무심한 듯 반복됐다. 침대에 누워 눈 감았다 뜨면 또 들리고, 불 끄고 누우면 꼭 그 타이밍에만 들리는 거다. 그래서 결국 참다참다 핸드폰 불 켜고 소리 나는 쪽을 자세히 살펴봤다.

처음엔 소리가 나는 쪽 벽을 바라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이상했다. 그래서 소리 방향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쫓아보니, 소리 원인이 바닥 쪽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바닥을 살펴보니 체감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느낌까지 들어서 당황스러웠다.

한참을 관찰하다가 바닥 틈새를 들여다보려고 방 구석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때 처음으로 기묘한 게 보였다. 바닥 한쪽 틈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었고, 거기서 작은 벌레 같은 게 움직이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아, 이 녀석들이 소리 내는 거구나’ 싶었다.

근데 문제는 그 벌레가 그냥 벌레가 아니었다는 거다. 평범한 개미나 바퀴벌레가 아니라, 뭔가 털도 없고 크기도 작고 빛에 반짝이는 비늘 같은 게 있어서 얼핏 보면 미니어처 드래곤 같았다. 내가 만화책에서 본 그 신비로운 생명체들 말고 진짜 특이한 녀석이었다.

무서워서 문을 닫고 최대한 거리를 뒀는데 소리는 여전히 ‘톡톡탁탁’ 반복됐다. 전화를 붙잡고 친구한테 상황 설명했더니, “그거 혹시 거미줄 사이에 작은 빗방울 맺혀서 바람 불 때 나는 소리 아닐까?”라는 예상도 해줬다. 솔직히 그 말도 일리 있었지만, 벌레 본 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음날 아침에 인터넷 뒤지면서 자취방 벌레 종류도 찾아보고, 바닥 틈새 구조도 알아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드물게 있었다. 그 사람도 비슷한 소리가 나서 찾아보니 ‘바닥 환기구 작은 틈에서 벌레들이 소리를 내는 현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덕분에 마음은 조금 놓였다. 다행히 귀신도 아니고 큰 문제도 아니라고 하니까. 대신 이제부터는 청소할 때 바닥 틈도 좀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취방에선 작은 소리 하나에도 이렇게 긴장하게 된다니, 진짜 평화로운 집이 그리워졌다.

그러다 오늘도 밤에 잠깐 그 소리가 들렸다. ‘톡톡탁탁’, ‘톡톡탁탁’. 솔직히 피곤한데도 지금 이 글 쓰면서 또 한 번 귀기울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작은 이상한 소리가 나도 크게 놀래지 않을 날이 언젠가는 올까? 그게 제일 궁금하다.

뭐 어쨌든, 그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자취방 바닥 틈새에 살면서 톡톡거리며 인사하는 작은 벌레’ 정도로 생각하고 살기로 했다. 그래도 가끔은 그 소리가 나면 조금은 웃음이 나온다. 이 정도면 ‘자취방의 미니 드래곤 친구’라 부를 만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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