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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거래하고 나서 보니 같은 물건을 중복 판매 중

2026-06-25 10:41:13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당근 거래하고 나서 보니, 같은 물건을 중복 판매 중인 걸 알아챘어요. 처음엔 그냥 “오, 빨리 팔렸나?” 하고 넘어가려다가, 대화 내역이랑 사진을 다시 보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판매자 입장에서도 바쁘면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제 케이스는 좀… 너무 티가 났습니다.

상황은 이랬어요. 저는 중고로 특정 모델의 전자제품을 찾고 있었고, 판매 글에 상태 사진이 딱 올라와 있었어요. 사진 각도도 괜찮고, “테스트 완료, 잘 됩니다”라는 말도 있어서 바로 연락했죠. 가격도 합리적이길래, 서로 시간 맞추는 데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았습니다.

채팅으로 배송이나 직거래 얘기 하다가, 저는 “혹시 구성품 다 있나요? 사용감은 어느 정도예요?”라고 물었고, 판매자는 “사진 그대로예요. 박스도 있고요. 큰 하자 없어요”라고 답했어요. 특히 저는 박스가 필요해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상대도 성의 있게 답해줘서 믿고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물건을 받기 전이 아니라, 받고 나서부터 시작됐어요. 택배로 도착했는데, 포장 상태가 꽤 깔끔하긴 했거든요. 그런데 뭔가 익숙한 구석이 있었어요. 포장 박스에 붙어있는 스티커 모양이랑, 비닐에 찍힌 자국이 예전 제가 다른 곳에서 봤던 사진이랑 너무 비슷했어요. “설마…?” 싶어서 판매 글 사진을 다시 켰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하나 있었는데, 판매 글에 있던 기기 측면 흠집 위치가 제 물건이랑 똑같더라고요. 같은 흠집이면 오케이죠. 그런데 다음으로, 구성품 중에서 작은 케이블이 원래 없다고 생각했던 형태였어요. 저는 당시 판매자에게 “케이블은 어떤 게 포함이에요?”라고 물었고, 판매자는 “추가로 들어있어요”라고 했거든요. 근데 제 물건엔 포함된 케이블이 아니라 사진 속 구성과 약간 다르게 들어있었어요. 그 차이가 단순 실수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차이를 다른 중고글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찜찜해서 당근 앱에서 같은 제품명으로 검색을 다시 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게, 제가 샀던 판매 글이랑 사진 구도와 문장이 거의 똑같은 다른 판매 글이더라고요. 심지어 제목에 붙어 있던 특이한 표현까지 똑같았고요. “테스트 완료” 문구도 그대로였고, “큰 하자 없어요” 다음에 붙는 말투도 거의 복제 수준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중복 판매 의심이 아니라 거의 확정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판매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혹시 이 모델, 다른 판매 글이랑 사진이 동일하던데 혹시… 수량이 어떻게 되나요?”라고요. 그런데 판매자는 “아 네, 사진은 참고로 올렸어요. 수량은 여러 개 있어요”라고 답했어요. 그 말도 뭐 틀리진 않을 수 있는데, 문제는 제가 받은 물건의 세부 특징까지 똑같이 매칭된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저는 채팅 기록을 캡처해두고, 다른 글들까지 비교해보면서 ‘이게 단순 참고 사진’이 아니라 진짜로 같은 물건이 아닌데도 같은 이미지를 돌리는 느낌이라는 걸 정리했어요. 당근이 중고 플랫폼이다 보니 실수나 사정이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세부가 맞아떨어지면 판매자도 본인이 올린 사진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돈을 떠나서 “나만 속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분이 묘했어요.

제가 제일 열받았던 건, 거래 자체는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점이에요. 물건은 작동은 됐고, 외형도 사진이랑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중복 판매를 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정상 거래일 수도 있었던 게 왜 이렇게 됐지’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신고나 강한 대응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은 환불보단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어요. 판매자가 “여러 개”라고만 했지, 왜 같은 사진을 여러 글에 썼는지 납득할 만한 답을 주진 않았고요.

마무리는 이렇게 됐어요. 저는 플랫폼에 비교 자료를 남기고 조용히 해결 절차를 밟았고, 판매자는 한동안 잠잠하더니 결국 글이 내려가더라고요. 그리고 제 결론은 딱 하나였어요. 당근에서 중고는 ‘사기’라고 단정하기 전에도, 사진 속 디테일을 믿어버린 내가 너무 성급했구나 싶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같은 제품 검색을 한 번 더 해보고, 사진 구도가 다르면 그때 거래하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어쨌든 지금도 그 물건은 잘 쓰고 있어요. 다만 한 번씩 떠올라요. “내 물건 말고도 누군가의 물건이 또 같은 흠집으로 운명처럼 도착했겠지?” 하고요. 그 생각만 하면, 묘하게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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