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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물건 받아왔는데 구성품이 한 개 부족

2026-07-10 10:41:11 조회 1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당근에서 물건 받아왔는데 구성품이 한 개 부족하다고요? 진짜 이게 뭐라고 하루 컨디션이 박살나는지 아십니까. 어제 밤에 중고로 올라온 걸 급하게 잡아놨더니, 오늘 오전에 택배 대신 직접 만나서 거래했거든요. 판매자 분도 “구성품 그대로예요”라고 딱 잘라 말하셔서, 저는 마음 편하게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물건은 상태 좋다는 말 그대로 깔끔했어요. 포장도 꼼꼼하고, 설명서랑 본체, 그리고 다른 부속들도 비닐에 나눠 담겨 있길래 ‘오케이 완벽’ 싶었죠. 그런데 집에서 뜯자마자 바로 느낌이 오더라고요. 뭔가 딱 하나가 “자리만” 남아 있는 느낌. 손으로 만져도 똑같이 생긴 부속이 있는데, 형태가 약간 어긋나고, 크기 비교해보면 분명 한 개가 빠진 거예요.

처음엔 제가 설레발 쳐서 뭔가를 제대로 못 봤나 했습니다. 그래서 박스 구석구석을 다시 뒤지고, 완충재를 싹 털고, 비닐 봉투도 전부 펼쳐봤어요. 설명서 아래쪽, 스티커 붙어 있는 곳, 심지어 택배 테이프 아래까지 다 확인했는데도 없더라고요. 그 순간 마음속에서 “아… 진짜 빠졌구나”라는 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당연히 판매자 분께 바로 메시지를 보냈죠. “구성품 중에 ○○가 빠진 것 같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이렇게요. 근데 여기서부터가 코미디였어요. 답장이 오기 전까지는 일단 제가 예민한 건가 싶어서, 인터넷에서 같은 모델 구성품 사진도 찾아보고, 유튜브 언박싱도 비교해봤습니다. 보통 이런 거 보면 ‘내가 틀렸나?’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사진이랑 비교하니까, 제가 지금 없는 게 확실히 한 개가 맞더라고요.

판매자 분은 한참 있다가 “아 제가 방금 확인해보니까 그건 원래 없는 구성이라 그래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근데 판매글에 구성품 사진이 있었고, 저도 그 사진 보고 구매했어요”라고 다시 말했어요. 그랬더니 “사진이랑은 다를 수 있는데요, 제가 받은 그대로라서…” 이런 식으로 말이 늘어지더라고요. 솔직히 이쯤 되면 ‘아, 이제는 변명이 아니라 방어 모드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 더 정리해서 물어봤어요. “혹시 그 구성품을 따로 가지고 계시면,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반품/부분환불 중에 어떤 방식이 가능할지요.” 이렇게. 그랬더니 “부분환불은 어렵고, 반품은 거리상 힘들어요”라는 답이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진짜로 제가 ‘중고거래가 이렇게까지 피곤한 건가’ 싶었습니다. 물건값은 큰 돈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마음이 편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저는 대안으로 무조건 새 부품을 사서 맞출까 고민도 했습니다. 근데 그게 또 웃긴 게, 그 구성품 하나가 없어서 사용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쓰임새가 반쪽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대충 써도 되지 않나?” 같은 말이 나올 만한 상황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택배로 구할 수도 있고, 호환품을 찾을 수도 있는데, 결국 추가 비용과 시간 손해가 생깁니다. 이쯤 되면 부족한 게 부품이 아니라 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너무 감정적으로 굴고 싶진 않아서, 증거를 깔끔하게 정리해 보냈습니다. 판매글 캡처, 구성품 사진, 그리고 제가 실제로 받은 구성품 목록을 문장으로 쭉 적어서 보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대충 틀린 게 아니라는 걸 같이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한 줄 넣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어요. 판매자 분이 갑자기 “죄송합니다. 제가 박스 확인을 제대로 못 했네요. 그 부품은 제가 실수로 따로 챙겨둔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 부품은 진짜로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포장도 새것처럼 다시 해주셨고, 설명도 간단히 붙어 있더라고요. 저는 받자마자 구성품을 끼워보고, 정상 작동되는 걸 확인하니까 그제야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근데요, 문제는 부품이 온 것보다도… 그동안 제가 얼마나 빡빡하게 검색하고 확인하고 마음 졸였는지 그 시간이에요. 중고거래에서 잃는 건 돈보다 멘탈일 때가 있더라 싶었습니다.

마무리로 한 마디만 하자면, 여러분도 당근에서 거래할 때는 “구성품 그대로요” 같은 말에만 전적으로 기대지 말고, 사진 속 구성품을 기준으로 집에서 바로 체크해보세요. 어차피 저도 부품 하나로 시작해서, 결국 하루가 통째로 디버깅이 됐거든요. 그래도 이상하게, 마지막엔 부품이 와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왜냐면… 이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 제가 “구성품 하나도 안 빠지게 보내는 사람”이 될 것 같거든요. 그때부터는 제가 판매자가 아니라 체크리스트를 파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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