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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팀명이 바뀐 줄도 모르고 인사했음

2026-07-16 00:41:09 조회 1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에서 팀명이 바뀐 줄도 모르고 인사했음. 그것도 아침 회의 시작하자마자, 딱 그분들 있는 타이밍에 말이죠. 전날까지만 해도 익숙한 팀 명칭으로 다들 이야기하길래, 저는 “이번 주는 무사하겠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문제는 아침 9시 정각. 회의실 앞 복도에서 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는데, 제가 제일 먼저 “안녕하세요! 팀장님, 팀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딱 인사했거든요. 근데 그 말 끝나자마자 분위기가 아주 잠깐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가 웃음을 삼켰다기보단, 다들 ‘뭐지?’ 표정이었어요.

제가 이어서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기존 팀 업무 흐름대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대리님이 천천히 고개를 갸웃하더니 “혹시… 팀명이 바뀐 거 모르세요?” 하고 묻는 거예요. 그 한마디가 제 귀에는 마치 ‘알고도 모른 척한 사람’처럼 들려서, 순간 제 입이 멈췄습니다.

그제야 회사 전체 공지함에 올라온 메일이 떠올랐는데, 사실 저는 메일을 “나중에 읽지 뭐” 하면서 미뤄둔 상태였거든요. 메일 제목이 엄청 길었어요. 뭐 “조직 개편 및 팀 체계 조정 안내” 이런 류인데, 저는 늘 그렇듯이 대충 넘겼던 거죠.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저한테는… 거의 스스로 자책하는 예능 장면 같았습니다.

대리님이 조심스럽게 “이제 저희가 팀 이름이 바뀌어서요. 그래서 오늘도 다들 인사할 때 그걸로 하거든요”라고 설명해 주는데, 저는 “아… 네, 죄송합니다”만 반복했습니다. 사실 죄송하다는 말을 해도, 제 머릿속에서는 인사 멘트의 각 단어가 다시 재생되는 느낌이었어요. ‘팀장님’ 다음에 바로 ‘기존 팀’이라니요. 너무 정확하게 잘못 말했죠.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팀장님이 저를 보시더니, 아주 편안한 얼굴로 “오늘도 리더십 좋네요” 하고 웃으시는데, 그 웃음이 너무 친절해서 더 무서웠습니다. 저는 순간 “아, 이분이 나를 혼내려는 게 아니라, 그냥 분위기 살리려는 거구나”라고 착각했어요. 그래서 더 멍청하게도 “네!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힘차게 대답했죠.

그 후로 팀원들이 공식적으로 바뀐 팀명으로 소개를 다시 해주는데, 저는 그 이름을 들으면서도 제 혀가 자꾸 기존 명칭을 말하려고 하니까 속으로 계속 ‘안 돼, 안 돼’ 이러고 있었습니다. 특히 누가 “요즘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보죠?” 하고 묻는 타이밍에, 제가 방금 전까지 잘못 말한 팀명이 떠오르면서 문장이 꼬일 뻔했어요. 다행히 옆에서 누가 한 박자 먼저 답해줘서 사고는 면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야 정신이 들더라고요. 제가 바뀐 팀명을 모르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아침 인사 타이밍에 그걸 딱 꺼내서 말한 건 정말 제 멘탈이 ‘알고리즘’으로 자동 실행된 느낌이었어요. 회사 생활에서 이런 게 하나쯤은 다들 있잖아요.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 왜 난 모르지?” 같은 자책. 근데 그 자책이 제 몸에 바로 적용돼서, 하루 종일 제가 제 인사 소리를 계속 떠올리게 됐습니다.

결국 점심시간에 팀원들이 장난처럼 “어제 인사할 때 그 팀명이 나오는 순간 다 같이 멈췄다니까요” 하고 말해주는데, 저는 억울해서 “그럼 다들 왜 가만히 있었어요? 저한테 수정 버튼이 있어야죠” 그랬습니다. 그러자 한 분이 “다음엔 공지 메일을 읽으시면 됩니다” 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더라고요. 전 그 말이 약간 웃기면서도, 동시에 너무 정답이라 더 피식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메일 제목이 길든 짧든 일단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조직 개편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누군가는 결국 ‘인사 한 줄’ 때문에 메일을 읽는 사람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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