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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퇴근하려다 보니 내 출근 기록이 아직도 ‘진행중’

2026-07-23 05:41:11 조회 2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에서 퇴근하려다 보니 내 출근 기록이 아직도 ‘진행중’. 이게 무슨 말이냐면, 퇴근 버튼은 눌렸는데 제 시스템은 저를 붙잡고 놓질 않더라고요. 보통은 “퇴근 처리 완료” 같은 문구가 떠야 정상인데, 오늘따라 화면이 이상하게 멈춰 있었어요.

퇴근 시간 6시 딱 맞춰서 자리 정리하고, 커피 한 잔 비우고, 손목 시계까지 “이제 끝”이라고 말하는 느낌으로 출근/퇴근 페이지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 출근 기록이—아침에 찍어둔—그게 아직도 상태가 진행중이라고 뜨는 거예요. 진행중이면… 아직도 출근 중이라는 뜻 아닙니까? 저는 이미 퇴근 준비 끝났는데 시스템은 저를 “근무 중”으로 인식하는 상황.

처음엔 그냥 앱이 느린가 보다 했어요. 새로고침도 해보고,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도 해보고, 심지어 브라우저 캐시 지우면 해결될 것 같은 희망까지 품었죠. 근데 상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퇴근 버튼을 눌러도 “처리 중”이라고만 뜨고, 결국 또 “진행중”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제가 누른 건 퇴근이었고, 시스템이 받은 건 “퇴근 처리 요청” 정도였던 건가….

그래서 팀장한테 슬쩍 물어봤습니다. “저 오늘 퇴근 기록이 계속 진행중인데, 혹시 시스템 문제예요?” 했더니 팀장이 한 3초 고민하더니 말하더라고요. “어… 그거 혹시 아침에 출근 버튼을 한 번 더 누른 거 아니야?” 아니요. 저는 성실하게 출근했어요. 다만, 제 손가락이 혹시 모르게 ‘두 번’ 눌렀을 가능성은… 사실 조금 있긴 합니다. 손이 바쁘면 인간은 실수를 하죠. 문제는 그 실수가 오늘 퇴근을 막을 만큼 큰 거였다는 겁니다.

팀장은 또 덧붙였어요. “진행중이면 내부 승인 루틴이 기다리는 중일 수도 있어. 근데 보통은 퇴근 누르면 끝나.” 그러면서 팀장이 제 화면을 보자마자 한마디 했습니다. “너 이거… 아침에 출근 찍고 나서 ‘정정 요청’ 같은 거 올린 적 있어?” 저는 대답이 막혔어요. 정정 요청? 저는 오늘 하루도 바쁘게 살았지, 정정 요청 같은 거 올릴 정신은 없었거든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웃긴 구간인데, 제가 아침에 출근 찍을 때 제 옆자리 동료가 “야 너 오늘 뭐 마셨냐” 하면서 말을 걸었거든요. 그 순간 저는 “어? 뭐?” 하며 화면을 보느라 출근 버튼을 또 눌렀던 것 같아요. 아예 기억이 선명하진 않은데, 버튼이 두 번 눌린 건 체감이 됩니다. 그리고 시스템은 제 실수를 “출근 완료”로 처리하지 않고, “진행중”이라는 애매한 상태로 저를 얼려버린 거죠. 마치 제가 출근을 했는지, 아니면 출근을 고민만 했는지 모르는 애매한 사람처럼요.

결국 HR 쪽에 문의 넣었는데, 답변이 오기 전까지는 더 이상 제 퇴근이 “완료”로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퇴근은 했는데, 기록만 남아 있는 상태. 이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냐면요, 집에 가서도 마음이 계속 출근 페이지를 떠올리게 돼요. 샤워할 때도, 침대에 누울 때도 “지금 내가 아직 진행중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족은 “오늘 퇴근 빨리 했네”라고 하는데, 제 머릿속은 회사 서버와 씨름 중.

그러다 잠깐 뒤에 알림이 하나 왔습니다. “출근 기록 정정 처리 완료. 퇴근 처리 진행중이던 건 자동 반영됩니다.” 자동 반영… 그러니까 내 퇴근은 자동으로 반영된 게 아니라, 누가 알아서 제 삶을 정상화한 거예요. 저는 그때서야 화면을 확인했고, 상태가 드디어 완료로 바뀌었습니다. 그 순간 묘하게 웃음이 나더라고요. 제가 집에 있는 동안 제 출근 기록만 회사에서 계속 살아있었던 거잖아요.

마지막으로 결론은 이겁니다. 앞으로 출근할 땐 말 걸리면 그냥 고개 끄덕이고, 버튼은 한 번만 누르기. 퇴근할 땐 “진행중”이 뜨면 그게 제 삶의 상태가 아니라 시스템의 상태일 뿐이라고 마음을 다독이기. 그래도 오늘은 확실히 배웠어요. 회사는 제 출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제 실수까지도 오래 기억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퇴근했는데, 시스템은 저를 퇴근 “예정자”로 붙잡고 있었다는… 그래서 오늘 밤은 침대 위에서도 아주 잠깐만 회사 생각하고, 그다음엔 진행중을 끄고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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