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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내 닉네임으로 기프티콘 보냄

2026-07-25 00:41:11 조회 1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가족이 내 닉네임으로 기프티콘 보냄. 근데 이게 웃긴 게, 내가 실제로 쓰는 닉네임이 있는데 그걸 왜 하필 가족이 아는지부터가 이상했어요. 오늘 아침에 카톡 알림이 딱 뜨길래 “누가 날 또 팔로우 했나?” 싶었는데, 내용이 기프티콘 선물이라길래 심장이 먼저 뜨더라고요.

문제는 발신인이… 제 엄마, 아니 정확히는 엄마 계정이었어요. “아들아~ 너 좋아하는 거 있더라” 이러면서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메시지 제목이 제 닉네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OOO님 기프티콘” 이런 식으로요. 저는 그 순간 멈췄어요. 닉네임이 뭐였지? 아, 맞다. 제가 커뮤니티에서 쓰는 그 이름.

처음엔 그냥 엄마가 제가 원래 쓰는 이름을 착각한 줄 알았죠. 근데 이어서 엄마가 “너 그 닉네임으로 받으면 된대서”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엄마, 그 닉네임은 커뮤니티에서만 쓰는 건데요”라고 했더니, 엄마가 “아니야, 그거 어디서든 쓰면 되지 않니?”라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으셨어요. 말투는 확실히 어머니인데 내용은… 거의 덕질 수사관 같았습니다.

제가 “엄마 그 닉네임이 왜 거기 있어요?”라고 묻자, 엄마는 “아빠가 보여줬어”라고 했어요. 그래서 또 아빠한테 물어봤죠. 아빠는 아주 태연하게 “그냥 검색하다가 보이길래 캡처했지. 너 게시글에 있는 거 있잖아. 거기 닉네임이랑 똑같아서”라고 하더라고요. 캡처라니요. 제 가족이 제 닉네임을 ‘증거물’로 취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상황 파악이 되니까 그 다음부터가 더 웃겼어요. 제가 쓰는 닉네임은 제가 보기에도 좀… 솔직히 “진짜 내 이름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싶은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엄마랑 아빠는 그걸 보고 “이 닉네임이면 너 맞지”라고 확신한 겁니다. 심지어 기프티콘 사용하려고 눌렀더니, 수령자 이름이 닉네임으로 찍혀 있어요. 저는 그 화면 앞에서 “내가 뭔가 개인정보를 잃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바로 엄마한테 다시 연락해서 “엄마, 그거 내가 못 쓰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더니, 엄마가 “왜 못 써? 네가 받는 거면 돼”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 여기서 포인트는 엄마가 기프티콘을 ‘선물’로 보내는 걸 넘어, 제 닉네임을 ‘가족 공용 문서’처럼 쓰고 있다는 겁니다. 마치 통장 비밀번호처럼, 닉네임이 가계부에 등재된 느낌이랄까요.

더 황당한 건 그 다음 날이었어요. 이번엔 아빠가 “어제 그거 잘 받았냐”며 다른 기프티콘을 또 보냈는데, 또 수령자 표기가 닉네임이에요. 저는 웃으면서도 좀 어지럽더라고요. 가족이 내 닉네임으로 기프티콘을 보내면, 그건 내가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넘어 “가족이 내 온라인 정체성을 공식 인증했다”는 의미가 되잖아요. 저는 그 순간부터 제 닉네임이 실질적인 가족 소속(?)이 된 느낌이라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장난으로 “엄마, 아빠, 저 닉네임 바꿔야겠어요?”라고 던졌더니 엄마가 “바꾸지 마, 우리 기억하기 편해”라고 답하더라고요. 아빠는 “바꾸면 우리가 못 찾아. 그 닉네임이 효자임” 이러는 거예요. 효자 닉네임… 이건 유머로라도 인정하기 싫은데 동시에 너무 웃겨서 배가 아팠습니다. 결국 저는 닉네임을 바꾸는 대신, 기프티콘만 받다가 눈치 보게 됐어요.

오늘도 기프티콘 알림은 없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어제부터 커뮤니티 글을 쓸 때마다 마음이 좀 가볍지 않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익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족이 내 닉네임을 알고, 기프티콘으로 생활비를 보태고, 심지어 효자 취급까지 한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떠 있어요. 어쩌다 보니 닉네임이 제 인생에서 ‘현금영수증’ 역할도 하게 된 셈이죠.

그래도 결론은 간단해요. 가족이 내 닉네임으로 기프티콘 보냈다는 건, 나를 응원하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는 거잖아요. 저는 오늘 저녁에 엄마한테 “다음엔 계좌로도 해주세요”라고 농담했더니, 엄마가 “그건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도 “대신 너 좋아하는 건 계속 찾아줄게”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저는 닉네임을 숨기기보다, 다음 기프티콘이 어떤 맛으로 올지나 궁금해하면서… 웃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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