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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계단에서 들리는 발소리의 진실

2026-04-03 20:29:13 조회 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하주차장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한 달 전쯤이었다. 회사에서 야근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려는데, 계단 쪽에서 누군가가 위아래로 걷는 발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분명 내가 마지막이었고,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누군가 다른 직원일 거라 생각해서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발소리가 계속 같은 시간대에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밤 10시 이후엔 거의 매일 들렸고, 걷는 속도도 규칙적인 데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이상한 긴장감을 줬다.

어느 날은 아예 몇 걸음씩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속도를 내보았는데, 바로 뒤에서 갑자기 멈추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거의 뛰다시피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다음 날부터는 조금 거리를 두고 출근 시간도 조절해봤다.

그런데 한 주쯤 지나니까 발소리 말고도 가끔씩 스산한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계단 모퉁이 쪽에서 ‘킥킥’ 하는 소리였다. 너무 무서워서 동료에게 얘기했더니, 그 동료도 한 번 그 시간에 주차장에 가봤는데 아무도 없는데 희미하게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그래서 혹시 CCTV를 확인해봤다. CCTV에는 분명 주차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발소리가 들렸던 그 시간, CCTV 화면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발소리가 나는 쪽 계단 근처에도 사람이 있긴커녕 흔적조차 없었다.

또 다른 날엔, 그 발소리가 점점 더 계단 아래에서 가까워져서 나와서도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에 타서 문을 잠그자마자 멈춘 걸로 봐서 분명 내 뒤를 쫓는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아예 늦은 시간엔 지하주차장 계단을 이용하는 걸 망설이게 됐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발소리나 웃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그 지하주차장에서 예전에 크고 작은 사건이나 사고가 있었던 걸 모른다는 점이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몇 년 전에도 주차장 사고로 몇 명이 다쳤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걸 듣지도 못했단 거다.

친구 중 하나가 그 주차장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들은 농담 같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 계단 밑에는 예전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아무도 본 적 없지만, 그 존재가 지나갈 때면 꼭 발걸음 소리나 웃음소리가 난다는 거였다.

나는 점점 이 ‘발소리’가 단순한 착각이나 사람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결국은 직접 그 계단에 카메라를 놓고 녹음을 시도했다. 그리고 며칠 후 확인한 녹음 파일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발소리 소리 속에 사람이 말하는 듯한 낮은 중얼거림이 섞여 있었다. 명확하지 않지만, 뭔가 “돌아가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나는 그 지하주차장 계단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 혹시 누군가 그 발소리를 경험한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조심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쩌면 그 발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오래전 지하주차장 어딘가에 머무는 누군가의 경고이자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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