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유머/짤방 유머 추천 0

당근 거래할 때 상대가 내 프로필을 보고 농담함

2026-07-29 10:41:08 조회 8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당근 거래할 때 상대가 내 프로필을 보고 농담함. 진짜 “물건은 중고인데 분위기는 새거처럼” 시작되는 경험이 있더라구요.

일단 상황은 간단했어요. 제가 중고로 무선청소기 판매글을 올렸고, 사진도 깔끔하게 올려둔 편이라 연락이 꽤 빨리 왔습니다. 상대도 매너 있게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연락하길래 저는 오히려 안심했죠.

약속 시간 잡고 위치도 안내하고, 채팅창에 서로 주소 공유하는 그 정도까지는 정말 평온했어요. 근데 상대가 갑자기 한 줄을 툭 던지더라구요. “프로필 사진 보고 왔는데요, 청소기 모델이랑 닮으셨어요. 혹시 ‘먼지 퇴치’ 전용으로 쓰실 예정이신가요?”

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잠깐 멈칫했어요. 제 프로필은 솔직히 특별한 거 없거든요.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인데, 그날 바람이 좀 세게 불어서 머리가 휘날리는 순간이 담긴 거였어요. 근데 상대는 그걸 청소기랑 연결시키는 거 있죠.

제가 “닮은 게 있나요? 전 그냥 찍힌 거예요”라고 답하니까 상대는 더 확신한 듯이 “아니요 아니요, 그 눈빛이… 먼지 보면 바로 ‘정리’할 것 같은 눈빛이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이쯤 되면 거래인지 개그 콘서트인지 헷갈립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오히려 판매글 올린 사람 입장에서는 “관심은 있구나” 싶어서 웃기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도 받아쳤습니다. “그럼 이 청소기 사가시면 사용하실 때 집 안을 먼지 말고도 다른 걸 정리해주실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마음속 복잡함” 이렇게요. 상대는 바로 “오케이요. 마음 정리 청소기면 가격도 이해합니다. 근데 혹시 프로필처럼 바람 많이 부는 날 쓰면 더 잘 되나요?”라고 묻는 겁니다.

그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웃긴 게 정작 물건 얘기는 잘 안 나와요. 저는 속으로 “이 사람은 청소기 사려는 건 맞나… 아니면 프로필과 교감하러 온 건가…” 싶었어요. 그래도 채팅을 보면 끝까지 친절하고, 사진도 다시 확인하고, 필터 관리 같은 실사용 질문을 하긴 하더라고요.

약속 장소에서 만나서 보니 더 웃겼습니다. 상대가 오자마자 제 프로필 사진을 슬쩍 보더니, 실제로는 청소기 본체보다 제 얼굴을 먼저 한 번 더 확인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는 “아까 제가 말한 눈빛… 맞네요. 진짜 청소할 때는 책임감 있는 타입이실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책임감이라기보다 그냥… 제가 좀 게으른데 청소를 미루다 보니 결국 하는 타입이에요”라고 했더니, 상대가 크게 웃었습니다.

결국 거래는 깔끔하게 됐어요. 가격 협의도 잘 되고, 작동 상태도 확인했고, 봉투도 챙겨드리고… 다만 헤어질 때 상대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집에 가서 돌리기 전에 한 번만 저 사진 찍어주세요. 먼지 다 잡히면 프로필처럼 바람 휘날리는 거요.” 저는 그 말이 갑자기 왜 그렇게 웃기던지, 인사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입가가 계속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생각해보면, 당근에서 이런 농담 한 번 던져주고 가는 사람이 가끔 있잖아요. 근데 저는 그날 깨달았어요. 물건은 중고지만, 사람의 말투나 시선은 새로움이 있으면 거래가 가벼워진다는 거요. 물론 그 청소기는 잘 팔았고, 저는 프로필도 그대로 두고 있어요. 혹시 다음 거래에서도 누군가 내 프로필 보고 “이건 청소기 아니라 바람 조절기 같은데요?” 이런 말 해주면… 그땐 그냥 제가 먼저 웃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