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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 수가 늘어날 때마다 변화하는 층수

2026-04-04 04:29:36 조회 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 명이 내렸다. 나는 평소처럼 버튼을 눌러 10층을 눌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엘리베이터가 멈춘 층은 10층이 아니었다. 12층이었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버튼을 다시 확인했지만 분명 10층 표시였다. 다시 타고 올라가 내렸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내렸다. 다시 버튼을 눌렀는데 이번엔 14층에 멈췄다.

이상해서 다른 층을 눌러보니, 내린 사람 수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층수가 바뀌는 것 같았다. 한 명 내리면 12층, 두 명 내리면 14층, 세 명 내리면 16층. 규칙이 점점 명확해졌다.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놀았다.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들이 많을 때 내리는 사람 수에 따라 층 수가 달라지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낌이 달라졌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는 사람 수와 상관없이, 내린 사람 수만큼 더 높은 층으로 계속 이동했다. 어딘가 알 수 없는 힘이 그 숫자를 계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층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친구 한 명이 호기심에 "내리자"며 엘리베이터 문을 밀고 나갔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20층에서 멈췄고, 모두가 불안해졌다.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밖에서 아무리 눌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마치 누군가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내린 사람의 수가 많아질수록 그 소리는 선명해졌다.

우리는 공포에 질려서 무작정 버튼을 누르며 벽을 두드렸지만, 엘리베이터는 멈춰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이 열렸는데, 사람들이 내린 층은 아까 눌렀던 층과는 전혀 달랐다.

마침내 우리는 깨달았다. 내린 사람의 수만큼 엘리베이터가 다른 현실로 데려가는 것 같다는 걸. 한번 내린 사람 수가 변하면 그 숫자에 맞는 층으로 갔다가 이상한 공간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 후로 나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가끔 생각한다. 혹시 그 엘리베이터에 탔던 사람이 얼마나 됐고, 그 숫자가 얼마나 더 불어났을지. 그리고 혹시 지금도 누군가 그 문을 열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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