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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로 산 자전거 안에서 나온 이상한 물건

2026-04-04 08:29:11 조회 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중고거래로 산 자전거 안에서 이상한 물건이 나온 건 생각보다 훨씬 섬뜩했다. 원래 자전거 상태가 좋아서 나름 저렴하게 낚인 줄 알고 기분 좋게 받았는데, 바로 집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던 중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전거 안쪽 프레임 부근에 작고 납작한 틈새가 있었는데, 그 사이를 보니 무언가가 꼭 끼워져 있는 것 같더라. 손가락을 집어넣어 꺼내 보니까, 오래된 편지봉투 같은 게 나왔다. 겉면은 이미 많이 닳아서 글씨는 희미했지만 그래도 펜으로 쓴 글씨체가 보였다.

편지를 조심스럽게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은데, 날짜나 장소는 없었고 짧은 문장들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잊지 마. 그날 밤을. 그리고 마주치지 마.” 같은 문장이 눈에 띄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왜 누군가가 자전거 프레임 속에 이런 걸 숨겨놓았을까? 그냥 싸게 팔려고 한 판매자가 장난친 건지, 아니면 뭔가 숨기고 싶은 진짜 사연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자에게 연락해봤지만 답변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편지와 비슷한 뭔가를 더 찾기 위해 다시 자전거를 뜯어보기로 했다. 이번엔 좌측 핸들 바 아래쪽도 살펴봤는데, 뭔가 딱딱한 게 또 하나 숨어 있었다. 꺼내 보니, 오래된 필름 카메라 필름 한 통이었다. 겉 표지는 무너지고 빛바랜 상태였고,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내가 필름을 현상해 보니,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뭔가 이상한 게 찍혀 있었다. 어두운 밤길, 텅 빈 골목, 그리고 가끔씩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듯한 인물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었다. 분명히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닌데, 사진 속은 분명 이 자전거를 탄 누군가의 시점 같았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점점 더 기분이 이상해졌다. 뭔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심지어 그 자전거를 타고 다닌 기억이 없는 곳들이었다. 이 자전거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비밀과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자전거를 판매한 곳 주변 동네를 직접 찾아가 조사를 해봤다. 근처 가게 주인들과 몇몇 주민들에게 그 자전거에 대해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숨 돌리려던 찰나, 어느 노인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자전거, 오래전 실종된 애가 타던 거라구…”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모든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편지와 사진, 숨겨진 물건들, 그리고 그 자전거를 산 내 손잡이 사이에 고스란히 남아 있던 누군가의 흔적. 아마도 그 자전거는 단순한 중고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지막 기록물인 셈이었다.

그 후로 자전거를 탈 때마다 자꾸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 편지 속 문장이 머리에 맴돈다. “잊지 마. 그날 밤을. 그리고 마주치지 마.” 내가 산 중고 자전거가, 어쩌면 그날의 비밀을 담아 나에게 전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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