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거래 후 매너 리뷰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
당근 거래 후 매너 리뷰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 이거 진짜 어이없어서 멍 때렸어요. 저는 늘 물건 올릴 때도 “직거래 선호, 시간 맞춰드려요” 이런 식으로 적고, 실제로도 약속 시간에 맞춰서 깔끔하게 챙겨주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물건 거래하고 나서 마지막 단계인 매너 리뷰가 제 계정에 남아야 할 게… 다른 사람한테 찍히는 바람에 하루 종일 찝찝했어요.
상황은 이랬어요. 제가 중고로 물건을 하나 올렸고, 상대가 바로 연락해서 “오늘 오후에 가능해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위치도 대략 알려주고, 가능한 시간대도 미리 말해뒀는데, 상대도 딱 그 시간에 맞춰 오셨어요. 오시자마자 인사하고, 물건 상태는 서로 체크하고, 현금/계좌도 빠르게 처리하고, 마지막에 “다음에 또 필요하면 연락할게요” 하고 가셨거든요. 전형적인 ‘좋게 끝났네’ 모드였죠.
저는 당연히 거래 끝나면 매너 리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앱에서 상대 프로필로 들어가서 남길 문장을 적으려 했어요. “시간 잘 지켜주시고 거래도 깔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평소엔 리뷰 같은 거 대충 스킵하고 싶은데, 그래도 당근은 서로 신뢰 쌓는 플랫폼이라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싶어서 꼭 남겨요.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알림이 뜨더라고요.
“매너 리뷰를 남겼습니다”라고 뜨는 건 똑같이 봤는데, 확인해보니까 제가 남긴 게 제 거래 상대가 아니라… 그 방금 거래한 상대의 ‘상대방’한테 들어가 있더라고요. 화면에서 표시되는 닉네임이랑, 제가 본 거래 상대 이름이 서로 달랐어요.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뭐지? 제가 잘못 눌렀나? 아니면 앱이 꼬였나? 근데 저는 분명 거래 기록에서 상대 프로필을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다시 확인했죠. 거래 목록에서 상대를 다시 눌러보고, 매너 리뷰 탭 들어가서 “내가 남긴 글이 맞나” 확인해보고, 심지어 스크린샷도 몇 장 찍었습니다. 근데 결론은 같았어요. 제 리뷰 문장이 다른 사람에게 도착해 있는 거예요. 상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런 말을 남겼지?” 싶은 상태일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걸 생각하면, 제 폼이 좀 망가지는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아니 이건 내 실수가 아닌데…”라는 억울함도 같이 올라오더라고요.
당근에서 리뷰는 한 번 남기면 취소가 바로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대응했어요. 앱 내 채팅으로 사과 겸 “방금 리뷰가 다른 분께 들어간 것 같아서 혹시 확인 가능하실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또 당연히 이해가 잘 안 되는 표정이었어요. “저는 리뷰 확인 못했어요. 앱이 가끔 늦게 뜨는 것 같긴 하던데요” 이런 식으로요. 저는 그 말 듣고 더 답답해졌습니다. 저만 이상하게 느끼는 건가?
그러다 거래 상대가 다시 앱을 보더니, 잠깐 후에 “아, 그거 제 계정에선 다른 분으로 찍혀 있어요. 저도 지금 보고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부터는 완전히 ‘공동 피해자’ 모드가 됐어요. 두 사람 다 같은 화면을 보고 있는데, 문제는 저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라 시스템 쪽이거나 버튼 위치가 꼬인 거 같다는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저는 괜히 상대에게 찝찝한 느낌을 남기면 안 되니까, “죄송합니다. 저는 거래는 정상적으로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는데, 리뷰만 잘못 간 것 같아 당황했어요”라고 한 번 더 정리해서 말했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진짜로 웃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다른 사람’에게 제 리뷰가 들어가 있던 걸 상대가 다시 확인했는데, 그 사람 반응이… 되게 관대했어요. “이 글 읽고 거래하신 분이신가 했는데, 상황 설명 감사합니다. 당근은 가끔 매너 리뷰가 꼬일 때가 있나 봐요” 같은 말이 돌아온 거예요. 저는 그 댓글을 보면서 조금 안도했어요. 누가 나를 악의적으로 평가한 것도 아니고, 오해도 서로 풀렸고, 결국 플랫폼이 살짝 삐끗한 거지 제가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니었거든요.
근데 여기서 진짜 여운은 따로 생겼어요. 시스템이 꼬였는데도, 그 다른 사람은 오히려 “괜찮다” 쪽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고 느꼈어요. 당근 거래는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서로의 인상을 남기는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그 인상이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구나, 그리고 그런 순간에도 결국 사람들은 크게 화내지 않고 대화로 풀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거래 끝나면 리뷰 쓰기 전에 제 닉네임이랑 상대 닉네임이 맞는지 두 번 확인하게 돼요. 리뷰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 이 사건 이후로는,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매너가 아니라 맞는 상대인지라는 게 좀 웃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