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켰는데 젓가락이 두 세트로 와서 당황
배달 시켰는데 젓가락이 두 세트로 와서 당황했어요. 진짜로 “뭐지?” 싶어서 한참을 패키지랑 젓가락 세트를 번갈아 봤습니다. 분명 주문할 때는 1인분이었고, 추가 요청도 없었는데요.
배달 오자마자 문 열고 받으면서도 “오늘은 빨리 먹겠다” 모드였거든요. 근데 봉투에서 뭔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포장 잘 되어 있겠지 했는데, 그 바스락 소리 정체가 젓가락이더라고요. 거기서 첫 번째로 당황.
보통 젓가락은 하나 세트만 오잖아요. 근데 제 앞에 놓인 건 젓가락이 든 포장이 두 개였어요. 하나는 나무 젓가락 5~6개 묶음처럼 보였고, 다른 하나도 똑같이 포장되어 있었는데 길이도 모양도 그냥 “같은 업체, 같은 구성”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주문했나 싶어서 주문 내역을 다시 봤는데, 1인분 그대로였어요.
처음엔 ‘혹시나 해서 두 세트를 준 건가?’ 이런 합리화가 떠올랐는데, 문제는 그 ‘혹시나’가 너무 과하다는 거예요. 아무도 젓가락을 두 세트로 먹진 않잖아요. 설령 가족이 같이 먹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배달 쪽에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런 문구도 없고 메모도 없었거든요. 저는 그냥 조용히 웃다가, 다시 포장을 확인했어요.
두 세트가 각각 따로 포장된 상태라서, 하나를 뜯어보면 다른 하나가 더 있는지 확인하려고 열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젓가락이 각각 제 손바닥만 한 포장지에 묶여 있었고, 구성도 똑같았어요. 심지어 포장지 스티커에 적힌 글씨도 같은 색감이어서 ‘실수로 섞였다’기보단 ‘의도적으로 두 개를 넣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쯤 되니까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막 생기기 시작해요.
첫 번째 시나리오는 ‘배달원이 손님이 두 명일까 봐 안전빵으로 준 것’이었고, 두 번째 시나오는 ‘가게에서 젓가락이 부족해서 임의로 두 세트 넣었는데, 고객이 한 세트만 받아도 되는 건데…’ 같은 생각이었어요. 근데 또 이상한 게, 저는 배달 주문할 때 배달 메모에 “젓가락 필요해요” 같은 걸 안 썼거든요. 그냥 기본 옵션으로 왔을 텐데 왜 두 세트였을까요.
그래서 저는 결국 제일 현실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그래, 오늘은 내가 두 숟가락이 아니라 두 젓가락을 쓰는 날이구나.” 하고 하나는 뜯어서 바로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또 웃긴 게, 막상 먹다 보니까 하나는 거의 손이 안 가더라고요. 젓가락을 두 세트나 받았는데도 저는 평소처럼 하나로만 먹었어요. 결국 남은 젓가락은 그대로 식탁 옆에 서서 “다음 손님 오면 쓰세요” 같은 표정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문득 든 생각이 “혹시 이거, 진짜로 두 명이었는데 제가 착각한 거 아닌가?”였어요. 그래서 확인해 봤죠. 주문한 메뉴 수, 결제 화면, 인원수, 배달 주소까지. 다 정상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찜찜했어요. 결국 결론은 하나였어요. 젓가락이 두 세트로 와서 당황한 건 사실이고, 그 당황을 해결할 방법은 주문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을 바꾸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그 젓가락 두 세트는 저한테 ‘실수’라기보다 ‘여유’였던 것 같아요. 다음에 누가 갑자기 오면 젓가락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오늘 저녁 내내 웃었습니다. 한 개만 와도 되는 걸 두 개가 와서, 괜히 제 하루가 조금 더 북적북적해진 느낌? 결국 마지막 한 줄은 이거예요. 배달이 맛있으면 젓가락은 덤으로 와도, 그 덤이 은근히 이득이면 장땡이더라—저는 그렇게 결론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