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붙은 블랙박스 시거잭이 너무 느슨함
차에 붙은 블랙박스 시거잭이 너무 느슨함. 처음엔 “이게 원래 이런 건가?”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는 운전할 때마다 블랙박스 화면이 깜빡깜빡하더라구요. 비 오던 날이라 더 신경 쓰였는데, 비 내리는 소리랑 함께 ‘딸깍’ 하는 느낌이 자꾸 들고, 블랙박스가 마치 졸린 사람처럼 꾸물꾸물 재부팅을 하길래 그때부터 불길했습니다.
문제는 시거잭이 카메라랑 연결되는 쪽이었어요. 시동 걸고 출발하면 대체로 잘 나오다가, 차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코너 돌 때면 영상이 멈췄다가 다시 켜지고… “설마 충격 때문에 전원 끊기는 건가?” 싶더라고요. 블랙박스는 당연히 계속 녹화해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제 차는 가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대충 손으로 한 번 꾹 눌러봤어요. 잭을 뽑았다가 다시 꽂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그날은 또 별일 없이 잘 돌아갔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좀 놓였는데, 다음날 장거리 운행하면서 고속도로로 들어가자마자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됐습니다. 특히 차가 살짝만 덜컹해도 연결부가 살짝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딱 그 시거잭 쪽이 헐렁하게 놀았어요.
그래서 ‘아, 이건 단순히 꽂힘이 애매한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전원 케이블을 정리해봤습니다. 케이블이 시트나 콘솔에 걸려서 힘을 받고 있나 싶어서 선 정리도 하고, 시거잭 주변에 뭔가 잡아줄 게 없는지 찾아봤어요. 근데 손으로 잡아보면 분명 탁 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여기쯤이 맞겠지” 하는 감으로 들어갑니다. 문제는 그 감이 운전하는 내내 변해요. 차가 기울면 잭이 살짝 움직이면서 연결 상태도 바뀌는 느낌이랄까요.
그 와중에 제일 웃긴 건, 블랙박스가 재부팅할 때마다 운전 중에 시각적으로 “이상”이 바로 보인다는 겁니다. 보통 문제 생기면 경고음 같은 게 나와야 하는데, 이건 그냥 화면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저 전원 들어오나 봐요” 같은 표정을 짓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매번 거울 보듯이 블랙박스를 슬쩍 봤습니다. 운전 집중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지금도 녹화 중이지?”를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안전운전이 아니라 안전확인운전이 되어버린 느낌.
결국 해결은 ‘교체’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시거잭 자체가 헐거운 건지, 차량 시거잭 소켓이 닳아서 그런 건지 애매해서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사례가 꽤 있더라구요. 어떤 분은 시거잭 단자 접점 문제라며 은근히 단자를 다듬거나, 다른 케이블로 바꿔보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차량 쪽 소켓이 헐거워진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단 가장 싼 걸로 시작하고 싶어서, 블랙박스 전원 케이블만 새로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새 케이블을 꽂아보니 처음엔 또 “오… 이거 맞나?” 싶었어요. 확실히 예전보다 단단하게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테스트를 덜컥 해버렸습니다. 바로 당일에 비슷한 코스, 비슷한 속도로 달려봤는데… 10분쯤 지나니까 또 같은 현상이 아주 미세하게 시작됐어요. 이번엔 재부팅이 바로 나오진 않는데, 화면이 살짝 끊기는 느낌이랄까. 결국 제 차의 시거잭 소켓이 이미 헐거워져 있다는 결론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가 문제인데, 여기서 제가 선택한 건 “블랙박스 자체 문제”를 넘어서 “전원 안정화” 쪽으로 가는 거였어요. 시거잭 소켓에 맞는 안정기나 거치대 같은 걸 알아보고, 케이블 길이도 적당히 정리해서 당김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핵심은, 시거잭 꽂는 각도를 맞춰야 하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꽂는 대로 되겠지 했는데, 실제로는 딱 한 방향으로만 안정적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 각도만 잡으면 잘 버티고, 그걸 살짝 벗어나면 다시 ‘졸린 블랙박스’ 모드로 들어가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차 탈 때마다 거의 의식처럼 체크합니다. 시동 걸기 전에 케이블이 딱 맞게 들어갔는지 보고, 운전 중에도 혹시 깜빡임이 생기면 바로 정리해요. 이게 무슨 자동차 관리라기보다 신입사원 출근 전 PC 전원 점검 같아졌죠. 아무튼 한 번 제대로 안정화해두니까 그 뒤로는 영상이 쭉 이어지긴 합니다. 그런데 가끔 생각해요. 블랙박스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 제 차의 시거잭이 그동안 “나 이제 좀 헐거워요”라고 말을 하고 있었던 건데 제가 그걸 그냥 대충 넘긴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차에 붙은 블랙박스 시거잭이 너무 느슨함. “대충 꽂혀 있으니까 되겠지” 했다가, 어느 날부터는 제가 운전하면서 녹화 상태를 보조하는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 일 덕분에 소소하게라도 차량 상태를 더 챙기게 됐다는 거예요. 다음엔 제가 먼저 단자 흔들리는 느낌부터 잡아내겠습니다. 블랙박스는 제게 경고 대신 영상을 보여주고, 저는 그 영상을 믿고 운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