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타이어에 묻은 알 수 없는 자국
그날도 나는 평소처럼 늦은 밤 배달을 돌고 있었다. 한적한 골목길을 지날 때쯤, 갑자기 오토바이 타이어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멈춰 서서 확인해보니, 타이어 표면에 누군가가 남긴 듯한 알 수 없는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흙이나 뭔가 묻은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일반적인 흙자국과는 달리, 길게 눌린 모양에 불규칙한 무늬가 반복되고 있었다. 정확히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랬다. 그리고 그 자국은 타이어 전체를 빙 둘러 감싸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뭐지?” 혼자 중얼거리며 타이어를 자세히 살펴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주변에 비슷한 자국을 낼 만한 흔적은 없었다. 바닥에도, 벽에도 그런 게 없었다. 심지어 배달하던 길에서는 그런 자국을 낼 수 있는 흔한 동물 발자국조차 없었다.
나는 이상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지만, 배달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목적지로 향했다. 그때부터 왠지 모르게 뒤가 계속 신경 쓰였다. 뒤따라오는 누군가의 시선 같기도 하고, 무언가가 내 오토바이 타이어 자국을 확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배달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마주친 골목 입구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자국을 다시 확인해 보려고 오토바이를 세웠는데, 이번엔 자국 옆에 작은 검은 가루덩어리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손으로 집어보니 무언가 눅눅하고, 살짝 차가운 느낌이었다. 분명 먼지 같은 게 아니라 뭔가 꾸덕한 물질 같았다. 왠지 모르게 뒷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에 그 자리에서 얼른 손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뒤에서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날아왔다.
재빨리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이 아니었다면, 분명 누군가가 던진 걸 텐데… 허공에 던진 듯한 그 찰나의 광경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지만, 나를 쫓아오는 그림자 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타이어 자국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았다.
다음 날, 타이어를 교체하러 정비소에 갔는데 사장님이 내 타이어를 보고는 “이런 자국은 처음 본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타이어를 떼어보니 자국이 겉뿐 아니라 고무 깊숙이까지 파여 있었다고 했다. 일반적인 마모나 충격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뭔가 이상한 힘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같은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타이어에 이상한 자국이 생겼다. 누구 말처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 자전거를 따라다니며 흔적을 남긴다고 생각하니, 밤거리는 점점 더 무겁고 낯설게 느껴졌다.
가장 소름 끼치던 순간은 한참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집 현관 앞에서 타이어 자국 하나가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멈춰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자국은 내가 남긴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나는 밤늦게 배달을 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