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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생일이라고 했는데 팀장이 너무 진심

2026-08-21 10:41:11 조회 1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에서 생일이라고 했는데 팀장이 너무 진심이었어요. 원래는 그냥 “오늘 제 생일인데 케이크 한 조각만…!” 이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팀장님이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갑자기 공식행사 모드로 바뀌더라고요.

제가 “저 오늘 생일이에요”라고 말하자마자 팀장님이 눈을 반짝이면서 “오, 축하드립니다!” 하고는 바로 메모장을 켜셨어요. 그때부터 제 옆에 있던 선배가 슬쩍 웃더니, “팀장님이 생일 챙길 때는… 진짜로 챙기셔”라고 속삭이듯 말하더라고요. 저는 ‘아 또 시작이구나’ 싶었는데, 그게 시작이 아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팀장님이 단톡방을 열더니 “오늘은 동지의 생일입니다. 우리 모두 참여합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던졌어요. 저는 ‘동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심장이 한 번 내려앉았고요. 그리고 팀장님이 “케이크는 제가 예약하겠습니다. 대신 촛불은 팀별로 하나씩!”이라고 하시는데… 팀별이 뭐예요. 우리 팀만 있는 거잖아요. 근데도 팀장님 머릿속에 이미 뭔가 그림이 다 그려져 있었어요.

결국 점심 후에 갑자기 회사에 택배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작은 상자, 종이백, 그리고 영수증까지… 저는 생일이 아니라 물류센터 견학 온 느낌이더라고요. 팀장님이 “오늘은 계획대로 진행합시다”라고 하시더니, 제 자리 앞에 케이크를 두고 나서 갑자기 마이크처럼 휴대폰을 들었어요. 그 순간 저는 정말로 ‘여기서 노래까지 부르는 건가?’라고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이 제일 진심인 게 “축하 메시지”였어요. 그냥 다들 “생일 축하해요” 한 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팀장님이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메시지를 요청하더라고요. “김 대리님은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로 한 문단 써 주세요.” “박 과장님은 리더십에 대한 감동 포인트를 넣어 주세요.” 이렇게요. 다들 웃으면서도 결국 적어오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며 ‘이건 단순 생일이 아니라 보고서 축하 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팀장님은 제게도 질문을 하셨어요. “생일 소원은 무엇으로 하실 건가요?” 제가 “소원은… 그냥 건강이요” 했더니,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건강! 좋습니다. 그럼 오늘은 건강을 상징하는 것으로 구성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케이크 옆에 과일 바구니가 올라왔고요. 심지어 포스트잇에 건강 체크리스트 같은 걸 붙여놨어요. 저는 그 포스트잇을 보는 순간 너무 웃겨서 “이거… 마치 제가 시험 보는 것 같은데요?”라고 했고, 팀장님은 “시험이 아니라 응원입니다!”라고 답해주셨어요.

그 다음은 순서가 있었습니다. 팀장님이 종이 한 장을 뽑더니 “1) 생일 당사자 인사, 2) 단체 박수, 3) 촛불, 4) 케이크 나눔, 5) 최종 하이파이브”를 읽었어요. 하이파이브는 또 왜 이렇게 공식적인지 모르겠는데, 다들 어느새 자세를 맞추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회사 문법인가?’ 싶었어요. 촛불을 끄는 순간 팀원들이 동시에 “기억하세요, 건강!”을 외쳤거든요. 저는 케이크보다 그 문장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마지막이었어요. 팀장님이 케이크를 치우고 나더니, “오늘 생일이니까 꼭 한 가지는 배우고 가야죠”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네…?” 하고 멍해졌고, 팀장님이 제게 “생일은 개인의 날이지만, 우리 팀의 리듬도 함께 체크하는 날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네, 리듬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웃겨서 결국 “그러면 팀장님, 다음 생일 때는 제가 리듬 담당할게요”라고 말했더니 팀장님이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퇴근할 때쯤 집에 가는 길에 생각해보니까, 저는 사실 케이크 한 조각만 원했는데 제 하루가 통째로 “축하 프로세스”가 되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이거예요. 회사에서 생일이라고 했는데 팀장이 너무 진심이면, 케이크보다 더 달콤한 건… 그 진심 덕분에 다음 날 출근이 덜 부담된다는 거. 다음 생일엔 제가 먼저 “가볍게 해요”라고 말하기를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상하게도 오늘만큼은 기분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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