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으로 거래했는데 상품이 아니라 구성품이 부족
당근으로 거래했는데 상품이 아니라 구성품이 부족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 그 허탈함이… 아직도 생각나서 썰 풀어볼게요. 솔직히 당근은 “직거래라 믿음”이라는 감성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오겠지, 하고 덜컥 마음 놓고 결제했어요.
거래는 아주 간단했어요. 판매자가 “상품 새 거급, 구성품 전부”라고 올렸고, 사진도 깔끔하게 잘 올라와 있었거든요. 특히 본체랑 케이스, 그리고 설명서까지 한 번에 찍힌 사진이 있어서 더 확신했죠. 가격도 막 엄청 비싼 건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싼 느낌도 아니라서 “이 정도면 진짜 판매자가 정직한 편이겠네” 싶었어요.
택배로 받기로 했고, 포장도 생각보다 꼼꼼했어요. 박스 열자마자 뽁뽁이랑 완충재가 꽉 들어있고, 비닐로 한 번 더 감겨 있어서 “오케이, 상태 좋은 거 맞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어요. 저는 처음에 구성품을 하나씩 꺼내야 하는 걸 습관처럼 잘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설명서부터 확인하다가 이상함을 느꼈어요.
설명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설명서가 없고, 대신 “사용법은 영상 참고” 같은 메모가 들어있더라고요. 그래도 당장 세팅해야 하니까 넘어갔는데, 다음으로 본체를 꺼내려고 하니 연결 부품이 하나 빠져 있었어요. 어? 분명 사진엔 그 부품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고 다시 판매자 글을 열어보는데, 그 사진 속 구성품이 제가 받은 상자에선 안 보이는 거예요.
제가 확인을 좀 꼼꼼히 하다 보니 속도가 느렸는데, 판매자한테도 바로 연락했어요. “상품은 받았는데 특정 구성품이 빠진 것 같아요. 사진에 보이던 그 부품이 안 들어있네요” 하고요. 그랬더니 판매자가 한동안 “사진이랑 동일하게 드렸어요”라고만 하더니, 결국엔 이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건 구성품이 아니라 별도로 쓰는 옵션이라 원래 없는 게 맞아요” 라는 거예요.
여기서 제가 빡친 포인트가 뭐냐면, 사진에 옵션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냥 구성품으로 딱 붙어 있는 모양이었고, 상세 설명에도 “구성품 전부”라고 써있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받은 상자 구성도 뭔가 ‘완성품’처럼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빠진 빈자리가 그대로 티가 났어요. 포장을 뜯을 때부터 “이게 왜 이렇게 허전하지” 싶었는데, 제가 너무 무뎌진 탓도 있긴 했죠.
결국 저는 판매자에게 “그러면 옵션이라면 최소한 사진에 표시를 해주셨어야죠. 그리고 구성품 전부라고 적어두신 것도 확인 부탁드려요”라고 다시 말했어요. 그러자 갑자기 톤이 바뀌더라고요. “아, 그럼 제가 착각했나 봐요. 다음에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이 말이었죠. 근데 그 다음 연락이 오긴 했는데, 내용이 더 황당했어요. “그 부품은 제가 따로 떼어둔 게 아니라 이미 사용자가 가져가셨을 거예요” 라는 식이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구성품 누락’이 아니라 ‘상품이 아니라 구성품 조합’ 자체가 달랐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거래 취소를 요구하냐, 부분 환불을 요구하냐 고민이 좀 됐어요. 당근은 중고거래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구성품 전부”라고 광고했는데 실제로는 핵심 부품이 빠져 있으면 그건 좀 다른 문제잖아요. 결국 저는 반품까지는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아서, 부품값 정도라도 정산 가능하냐고 물어봤고, 판매자는 “정산은 어렵다”는 답만 계속 이어갔어요. 대화가 길어지니까 더 억울해져서, 저는 그냥 필요한 부품을 따로 구매해서 써버렸습니다. 마음은 좀 덜컥했지만, 시간 끌다가 더 손해 보는 느낌이었거든요.
마무리로 결론만 말하면, 저는 상품을 산 게 아니라 “대충 쓰는 데는 가능하지만 완성은 안 되는 구성품”을 산 셈이 됐어요. 사진에는 모든 게 다 들어있는 것처럼 보여서 기대가 컸던 만큼, 나중에 확인했을 때 허탈함이 더 크게 남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 판매글에서 ‘구성품 전부’라는 한 줄을 너무 믿은 제 멘탈이 제일 웃긴 부분이에요. 당근은 참 편한데, 가끔은… 사진이 말보다 먼저 저를 설득해버립니다. 다음 거래부터는 제가 먼저 구성품을 “체크리스트처럼” 세어보게 됐고요. 그때 그 부품 하나 없어서 저는 하루가 멈춘 거였어요. 결국 뭐든지 ‘전부’는 진짜 전부인지 확인하는 게 답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