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온 사람 얼굴이 CCTV에 찍힌 이유
며칠 전 밤, 나는 평소처럼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켰다. 문 앞에 두고 가달라고 요청까지 했는데, 몇 분 후 문 앞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날 온 배달원 얼굴이 분명 내 집에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모습이 CCTV에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문 앞에 나간 적도 없고, 문도 열리지 않았다는 거다. CCTV 화면에는 배달원이 현관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는 장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문을 열고 음식을 받은 기억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배달 기사 번호와 이름이 맞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내가 주문한 음식과 배달 기사의 이름까지 딱 맞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다음 날, 또 같은 시간쯤에 다시 음식을 시켰다. 똑같은 조건으로 배달 요청을 했고, 또 CCTV를 확인했는데 이번에도 배달원이 문 앞에 서 있는 게 찍혀 있었다. 내 앞에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의심이 들어서 이번엔 문 앞에서 직접 기다리기로 했다. 배달원이 오자마자 문을 열려고 했는데, 분명한 사실은 배달원이 아니라는 거다. 내가 배달 앱에서 확인한 이름과 전화번호는 같은데, 실제 내 앞에 온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문득 인터넷에서 ‘배달원 얼굴이 CCTV에 찍힌 이유’ 같은 글들을 찾아봤다. 몇몇 글에서는 ‘가짜 배달원’들이 진짜 배달 기사 이름을 도용해서 음식을 배달하거나, 심지어는 집 앞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런 댓글을 보니 왜 내 경험이 이상한지도 조금 이해가 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이상한 건, 그 가짜 배달원들이 내 집 앞 CCTV에서 같은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찍혔다는 점이었다. 배달 앱에서는 여전히 정상 배달 완료라고 뜨고, 음식도 제대로 받았다고 나오는데, 정작 문 앞에 온 사람은 다르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혹시 무단으로 내 집 앞에 들어온 사람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후로 CCTV 모니터링을 더 자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밤에 배달 받는 게 점점 불안해졌다.
그리고 며칠 전, 한밤중에 또 알람이 울려서 CCTV를 확인했는데, 이번엔 배달원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 내 집 앞에 서 있었다. 얼굴은 가려져 있었지만 확실히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몸이 굳어버렸다.
그 후로 음식 배달은 직접 만나서 받거나, 아니면 아예 시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 배달원이 찍힌 CCTV를 다시 돌려볼 때마다, 어느 구석에선가 누군가 내 집 앞을 계속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음식 배달 온 사람 얼굴이 CCTV에 찍힌 이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섬뜩한 느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