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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칭찬을 하면 꼭 생기는 후속 작업

2026-08-30 05:41:09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팀장이 칭찬을 하면 꼭 생기는 후속 작업이 있더라고요. 진짜로요. 칭찬 한 번 받는 순간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시작 버튼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한 번, 아니 두 번, 아니… 여러 번 당해보면서 확신하게 됐어요.

어느 날 팀장이 회의 중에 갑자기 저를 콕 집더니 “이번 건 처리 속도 좋았어. 보고도 깔끔하고, 다음에도 그렇게만 하면 돼”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 순간 팀 분위기가 잠깐 좋아지고, 저도 은근히 의기양양해졌죠. 뭔가 상 받을 느낌? 그런데 팀장은 칭찬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 다음 단계를 깔고 있었습니다.

회의 끝나고 나서 바로 후속 작업 1번이 시작됐습니다. 팀장이 “자, 너 오늘 한 거 그대로 문서화해줘. 다른 팀에서도 봐야 하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칭찬이 ‘칭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표준화’로 변환되는 순간이었어요. 저는 방금까지 처리하느라 머리 아팠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제 일을 제 손으로 교과서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다음은 후속 작업 2번. 문서화가 끝나면 꼭 후속 회의가 잡힙니다. 일정표에 “공유 세션: 칭찬 건 프로세스 정리” 같은 이름이 붙는데, 웃긴 건 공유 세션이 아니라 점검 세션이라는 거예요. 팀장은 발표 자료를 보며 “좋아, 근데 이 부분은 더 정확히 써야지. 왜 이렇게 했는지 배경도 넣자” 이러면서 속도를 또 빼앗습니다.

문서/발표를 다 만들어도 끝이 아니죠. 후속 작업 3번으로 “이제 네가 기준이 됐으니까, 다음 사람도 같이 키워줘”가 등장합니다.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 ‘키워줘’가 뭐냐면, 결국 제 업무 중 일부를 누군가의 손에 넘기고 제가 옆에서 감시하듯 봐야 한다는 뜻이더라고요. 그리고 감시하다가 제가 또 칭찬받으면… 그때는 진짜 주기가 돌아옵니다.

저는 한 번은 “네, 알겠습니다” 하고 넘겼다가, 그날 저녁에 메신저가 폭발하듯 쏟아진 적이 있어요. “형/팀장님이 말한 방식대로 해봤는데 이 단계가 맞나요?” “이 문장 표현이 이렇게 쓰면 되나요?” “이거 캡처 넣어도 돼요?” 원래는 제가 쉬어야 할 시간에, 제 칭찬이 다시 다른 사람의 질문으로 복제돼서 돌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인상 깊었던 건 후속 작업 4번이에요. 팀장이 “너 잘하니까, 다음 건도 맡아. 대신 네 방식대로 해”라고 말하는 순간입니다. 즉, 팀장이 칭찬한 걸 근거로 다음 업무를 더 얹어버리는 구조죠. 마치 체중계가 “정상입니다”라고 말하면, 그 다음 날 헬스장 등록 링크가 자동으로 뜨는 것처럼요. 칭찬은 달콤한데, 그 단맛이 끝나면 바로 추가 비용이 따라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잖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요. 근데 우리 팀은 칭찬하면 고래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춤추더라고요. 제가 방금 정리한 문서가 팀의 기본 템플릿이 되고, 제 발표가 양식이 되고, 제 실수가 아니면 누가 책임질 일이 생기면 결국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떠요. 웃기죠. 칭찬이 ‘보상’이 아니라 ‘참조’가 되어버리는 느낌.

그래서 요즘 저는 팀장이 칭찬을 시작하는 낌새가 보이면 마음속으로 준비를 합니다. “아, 오늘은 후속 작업이 시작되는 날이구나” 하면서요. 대신 대응을 조금 바꿨어요. 칭찬을 들으면 바로 고개만 끄덕이고, 그 뒤에 “네, 그 흐름대로 문서 공유해볼게요. 다만 현재 일정은 이 부분부터 정리해야 해서요” 같은 말로 시간을 벌어요. 완전 능수능란하진 않지만, 최소한 제가 잡아먹히는 속도는 조금 늦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론. 팀장이 칭찬하면 꼭 생기는 후속 작업은 결국 하나로 수렴하더라고요. 그건 ‘팀장이 편해지기’예요. 제가 편해지는 게 아니라, 팀장이 다음에 같은 말을 하기 편해지는 구조. 그래서 지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칭찬은 달콤하지만, 후속 작업은 언제나 따라온다. 다만… 제가 문서 하나 잘 만들어두면, 다음 번에는 다른 사람이 먼저 질문하고, 그다음엔 제가 쉴 틈도 생기겠죠. 다음 칭찬만 잘 버티면, 언젠가 제가 고래가 아니라, 제가 춤출 차례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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