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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면서 처음으로 만든 김치찌개가 대성공했던 날

2026-04-08 08:14:14 조회 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자취하면서 처음으로 만든 김치찌개가 대성공했던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엌에 서서 김치와 돼지고기, 두부를 꺼내 들었다. 원래 음식은 잘 못하는 편이라 김치찌개도 늘 밖에서 사 먹거나 시켜 먹기 일쑤였던 나였다.

그날따라 갑자기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었고, 배달비 아낄 겸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처음이니까 실패해도 괜찮다, 라고 자꾸 스스로를 다독이며 냉장고 문을 열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대신 조금 더 저렴한 목살을 골랐다. 김치는 익은 것과 갓 담근 것 중에서 적당히 익은 김치를 잘라 넣고, 마늘과 고춧가루도 적당히 준비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간단한 레시피를 머리 속에 떠올리며 재료 손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신경 써서 그런지 손이 더디기만 했다. 고기를 썰다가도 양념을 넣다가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잠시 멈춰 사진을 다시 봤다. 그러다가도 가스불에 냄비 올리고 김치를 볶는 순간부터 살짝 자신감이 생겼다. 김치가 익으면서 퍼지는 그 향을 맡으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났다.

찌개가 끓기 시작하자 집 안이 따뜻해졌고, 김치의 새콤한 냄새와 고기가 어우러진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이 맛이 바로 집에서 만든 김치찌개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그리고 각자 집에서 쉬고 있을 친구들에게 ‘나 오늘 요리 대성공했다!’라고 바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부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뒤, 밥과 함께 상에 내놓았다. 뚝배기 그릇에 담긴 김치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먹어보니 간도 딱 맞고, 김치도 적당히 익어서 씹히는 맛도 훌륭했다. 스스로 만든 음식에 이렇게 감탄하다니, 자취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먹는 내내 “내가 이걸 해냈구나”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예전 같으면 배달 음식 계속 시켰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요리해봐도 되겠다는 희망 같은 게 생겼다. 다음엔 찌개보다 조금 더 어려운 요리에도 도전해볼 용기가 났다.

그날 저녁, 김치찌개가 성공했다고 자랑하니 집에 계신 부모님도 뭐라 말은 안 하셨지만 왠지 흐뭇해 하시는 느낌이었다. 혼자 해먹는 자취 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 의외로 큰 힘이 된다는 걸 몸소 느꼈다.

자취하면서 처음 만들어 본 김치찌개가 이렇게 대성공한 날, 나는 조금은 더 성장한 것 같았다. 앞으로도 자주 만들어 먹으면서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내 김치찌개를 대접할 날도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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