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출근길 뒷골목의 정체 모를 사람
CCTV에 찍힌 출근길 뒷골목의 정체 모를 사람
얼마 전 아침 출근길에 본 동네 뒷골목 CCTV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다. 평소 지나다니던 길이라서 별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한순간에 눈이 멈췄다. 화면에 어렴풋이 보이는 한 인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모습이 너무 이상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평범하지 않았다.
영상 속 인물은 오전 7시 반쯤,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이라 골목이 조금 으스스한 그 시간대에 나타났다. 검은색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고, 얼굴은 거의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걷는 걸음걸이가 뭔가 어색했다. 마치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듯 이리저리 골목을 서성였다.
처음 몇 초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겠거니 싶었는데, CCTV가 다른 각도를 잡으면서 좀 더 가까이에서 그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인물이 갑자기 멈춰서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확 돌렸는데, 얼굴은 내 기억 속 사람과는 전혀 달랐다. 눈빛마저 비정상적으로 찬란하면서도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손에는 이상한 작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다뤘다. 상자 안이 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뭔가 비밀스러운 물건일 것 같았다. 그 뒷골목은 평소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 CCTV가 종종 도난이나 사건을 찍곤 했는데, 이런 미스터리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CCTV 화면을 다시 돌려보니 이 인물은 약 10분가량 골목을 서성이다가 갑자기 반대편 입구 쪽으로 허겁지겁 사라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지나가는 차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이 마치 뭔가를 숨기고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서 신경이 쓰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올려봤는데, 사람들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이건 그냥 동네 술 취한 사람 같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도깨비나 귀신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그저 술 취한 사람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침착한 행동과 표정이 의아하다고 했다.
그날 이후 뒷골목 주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갑자기 출근길마다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 심지어는 늦은 밤 그 길을 지나가면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 같다거나, 기묘한 속삭임 같은 소리가 난다는 증언도 있었다.
나는 그 이후로 그 골목을 일부러 피해 다니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그가 왜 그토록 수상한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한데, 그 뒷골목에는 뭔가 우리가 모르는 낯선 세계가 있는 것 같다.
가끔 그 CCTV 영상을 다시 보면, 그 인물이 고개를 돌리던 순간 내 심장도 함께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리고 한밤중 골목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혹시라도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아직도 그 정체 모를 사람은 그 골목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