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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베란다에 매일 밤 나타나는 빨간 불빛

2026-04-08 16:29:16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부터 내 원룸 베란다에 이상한 게 하나 나타나기 시작했어. 밤마다 창문 너머로 빨간 불빛이 번쩍거리는 거야. 처음에는 이웃집에서 나오는 조명이라 생각했는데, 분명 우리 집 베란다 바로 앞에서 깜빡이는 거라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었어.

불빛은 거의 매일 밤 11시쯤 되면 나타나서 10분 정도 켜졌다 꺼지길 반복했어. 내가 창문을 닫아도 불빛이 어렴풋이 비쳐서 신경 쓰였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찍어봤는데 화면에는 잘 보이지 않았어. 이상하게도 직접 눈으로 보면 더 선명한 빨간 빛이었거든.

내 방은 5층에 있어서 밖에서 누가 장난칠 만한 거리도 아니고, 주변에 공사도 안 하고, 가로등 색깔도 흰색 혹은 노란색 계열인데 어떻게 저렇게 빨간 빛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됐어. 몇몇 날은 불빛이 더 밝게, 또 어떤 날은 희미하게 깜빡여서 마치 누군가 조명을 켜고 끄는 것 같기도 했지.

그래서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베란다 문을 살짝 열어봤어. 그 순간 찬 공기와 함께 바람 소리가 들리는데, 빨간 불빛은 내 눈앞 1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계속 반짝이고 있었어.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어두운 베란다 난간만 있었지.

처음엔 그냥 내 눈이 피곤해서 생긴 환상인가 싶었는데, 그다음날부터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봤어. 친구는 “너무 신기하다”며 나처럼 빨간 불빛이 깜빡이는 걸 보고 놀라더라고. 둘 다 스마트폰 플래시로 비춰봐도, 손전등으로 비춰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빛만 계속 깜빡였어.

어떤 날은 그 불빛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음 날에는 조금 멀리 떨어진 베란다 난간 너머로 옮겨가기도 했어. 마치 무언가가 나를 관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불빛이 꺼진 후에는 항상 내 방 안에서 이상한 냉기가 도는 것처럼 서늘했어. 찬바람이 아무리 문을 닫아놔도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야.

이런 일이 일주일쯤 지속되자 나는 점점 불안해졌어. 특히 어느 날 새벽 3시쯤, 잠결에 베란다 쪽 불빛이 너무 밝게 켜져서 눈을 떴는데, 화면이 희미하게 빨간 빛을 반사해서 내 방 안에 누군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부턴 베란다 문은 꼭 잠그고 커튼도 꼭 쳐놓는 습관이 생겼어. 하지만 불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나도 모르게 매일 밤 창문 쪽으로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지. 혹시 나만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가끔은 그 빨간 불빛이 마치 어떤 신호처럼 깜빡이기도 하고, 때로는 속도를 달리하며 생동감 있게 움직이기도 했어. 왜 이런 일이 내 방에서만 일어나는지, 의미가 뭔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답이 안 나와서 오히려 더 무섭더라고.

요즘은 누군가 나에게 경고하거나 알리려고 하는 듯한 그 불빛이 어느 순간부터 내 일상보다 더 중요해진 느낌이야. 베란다에 빨간 불빛이 나타난 지 한 달째인데도, 아직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는 게 가장 소름 돋아. 여러분이라면 계속 그 불빛을 지켜볼래, 아니면 그냥 덮어놓고 잊고 지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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