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안에 들어있던 낯선 쪽지 내용
어제 밤에 배달음식을 시켰는데, 평소랑 다르게 음식 안에서 이상한 쪽지가 나왔어. 그냥 일반 치킨집에서 시킨 건데, 치킨 박스 안쪽에 작은 쪽지가 꼭꼭 접혀서 들어있더라고. 무슨 이벤트 쪽지인가 싶어서 펼쳐봤는데 내용이 진짜 이상했어.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순간,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누군가 이미 당신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엔 웃으면서 ‘이거 장난인가?’ 싶었는데, 글씨체도 너무 정성 들여 쓴 것 같고, 뭔가 일부러 꾸민 느낌이 전혀 없었어.
그냥 장난인가 싶어서 처음엔 신경 안 쓰고 치킨을 먹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누가 집 앞 골목을 서성이는 것처럼 보여서 순간 등골이 오싹했어. 하필이면 그 시간에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분명히 어두운 골목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맞았거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톡으로 친구한테 이 쪽지 내용을 보내봤어. 친구도 ‘그거 배달 오류 아니냐’면서 웃었는데, 이게 또 웃을 이야기가 아니게 된 게, 친구도 며칠 전에 같은 가게에서 시킨 치킨 박스에서 똑같은 쪽지가 나왔다고 하더라구.
둘 다 무작위로 걸렸을 확률이 작아서, 내가 직접 그 가게에 전화해서 물어봤어. 그런데 사장님 말로는 그런 쪽지는 절대 안 넣는다고 했고, 가게에서 그런 이벤트도 없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배달원도 쪽지를 본 적 없다고 하니까 뭔가 더 미심쩍었어.
그 이후로 나도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집 주변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고, 또 가끔 창문 밖에서 누군가 숨죽여서 숨 쉬는 소리 같은 게 들리니까 진짜 소름 끼치더라. 가족한테 얘기해도 다 무서워서 그냥 자기 방에 들어가버리고.
그날 이후로 나는 배달음식 시키는 게 좀 꺼려지더라. 가끔씩은 가게명이 아닌 사람이 직접 쪽지를 넣었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맴돌아서, 배달앱 리뷰를 찾아봤는데, 이상하게 그 가게에 대한 후기가 갑자기 많이 사라졌고, ‘이상한 쪽지가 들어있었다’는 말도 슬쩍 지워진 흔적이 보였어.
며칠 전에 또 그 가게에서 시킨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밤에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휴대폰도 꺼져버렸어. 혹시나 해서 내가 집에 가봤는데 아무도 없고, 거실에 그 쪽지가 종이 찢어진 채로 떨어져 있더라. 내용은 이번에도 똑같았어. 누군가가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단순한 장난이나 이벤트가 아니야. 누군가 고의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은데, 방법이 이렇게 쪽지를 배달음식 안에 넣는 것밖에 없었던 거 같아. 지금도 그 쪽지는 책상 위에 덮어놓은 채로, 밤마다 가게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
이 글을 쓰면서도 문득 문 앞에서 누군가 서 있는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그 쪽지가 가리키던 그 문 앞에서 누군가 날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떠나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