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관에서 사라진 병사의 마지막 행방
군대 생활관에서 병사 하나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아무런 예고도, 연락도 없이 그냥 사라진 거다. 그 병사는 평소에도 별다른 문제 없던 애였고, 부대 내에서도 크게 튀지 않는, 말 그대로 평범한 병사였다.
사건이 벌어진 날, 생활관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 점호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병사가 점호 대상 인원 명단에 없었다. 처음에는 점호 명단이 잘못된 줄 알았지만, 생활관 여기저기 수색해도, 부대 주변을 수십 번 뒤져도 그 병사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이상한 건, 그가 사용하던 침상 옆에 있던 개인 물품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던 것이다. 휴대용 시계, 작은 손수건, 심지어 그날 입고 있던 군화까지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정돈되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부대 내 매점에서 사 온 간식이나 편지 같은 게 있었을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부대 내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저녁 점호 10분 전이었다. 선임 병사가 잠깐 화장실 갔다 오라고 했는데, 그가 화장실 앞에서 잠시 서성이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걸어가버렸다는 것이다. 그걸 본 사람조차 "그냥 잠깐 산책이라도 나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날 밤, 부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수색대까지 조직해서 전방 3km 반경을 수색했지만 여전히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폐쇄회로 CCTV에도 그 병사가 생활관을 나서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심지어 생활관 출입문이 모두 잠겨 있었는데, 그가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부대에서는 그 병사의 개인 짐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그런데 짐 속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그의 일기장에 날짜와 상관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내가 정말 여기 있는 게 맞는 걸까’ ‘누군가 나를 보고 있지’ 같은 문장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병사는 평소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점점 부대 내 분위기는 이상해졌다. 병사들 사이에서 괴담이 돌기 시작했다. “생활관 2층 끝 방에서 밤마다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부터, “그 병사가 살아 있다면 여기 사람이 아니란 말도 된다”는 등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다. 일부는 심지어 그 병사가 ‘군대 밖으로 빠져나간 게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까지 했다.
한 달이 지나도 그 병사의 행방은 묘연했다. 부대 간부조차 이 사건을 조심스럽게 ‘미스터리’로 취급하며, 자세한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생활관 내부도 왠지 모르게 음산해졌고, 병사들 사이에선 아무도 혼자 2층 끝 방에 가지 않으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은 부대 내 거의 ‘영원한 미스터리’처럼 남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날 이후로 생활관 그 끝 방에선 지금도 가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와 낮은 속삭임이 들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아무도 그 병사의 마지막 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 병사는 군대 생활관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군대 생활관에 갇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 말을 듣고 나면, 밤에 생활관 2층 복도를 지날 때마다 저절로 등골이 오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