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CCTV에 찍힌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이상한 순간
며칠 전,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를 뒤적이다가 이상한 장면 하나를 발견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아무도 없는데 문이 갑자기 열렸다가 몇 초 후에 스르륵 닫히는 모습이 찍힌 거다. 평소에는 누군가 탑승할 때만 열리던 문이었기 때문에 바로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작동이나 센서 오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CCTV를 여러 날치 쭉 돌려본 결과, 이 현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고 있었다. 특히 심야 시간대, 아무도 지하주차장에 없을 때도 그랬다.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혹시 누군가 몰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 걸까? 그런데 사람 그림자나 움직임 자체가 전혀 없다. 그냥 갑자기 문만 열리고 닫히는 거다. 기술적인 문제라면 관리실에 문의했어야 했는데, CCTV를 찍은 업체 담당자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그날 밤, 나도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봤다. 아무도 없는데, 찬 바람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부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한 번 ‘스르륵’ 열리길래 얼른 돌아섰다.
다음 날, 커뮤니티에 이 이야기를 올렸더니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 지하에선 엘리베이터 문이 ‘혼자’ 열리고 닫히는 일이 종종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그걸 ‘예전 사고로 영혼이 남아 있는 거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센서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상한 건 그 CCTV 영상 속 시간과 날짜 기록이 매번 특정 시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새벽 3시 전후, 혹은 저녁 9시쯤에만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게 이상했다. 그냥 기계가 작동하는 시간이라기엔 너무 규칙적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엘리베이터 외에도 보안이 꽤 철저한 편이라 출입 기록도 꼼꼼히 남는다. 그런데 이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다들 다 자고 있거나 외출 중인 시간대라서 더욱 미스터리했다.
어쩌면 오래전 그 자리에 있었던 무언가가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CCTV에 찍힌 영상은 너무도 평범해서 한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나는 그 미묘한 틈새에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혼자 열리는 순간을 다시 한 번 봤다. 문이 열리며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게 사람 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아직도 그 영상을 가끔 돌려보면 가슴 한켠이 서늘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혹은 이곳에, “여기 있어”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