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거래 후 상대가 갑자기 감사 인사를 반복
당근 거래 후 상대가 갑자기 감사 인사를 반복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기면서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쓰던 물건 올려서 가격 맞추고, 만나서 거래하고 끝내려던 마음이었거든요. 근데 그날 이후로 ‘감사’라는 단어가 제 알림을 좀 과하게 점령했습니다.
물건은 상태 좋고 가격도 적당했던 편이라 당일에 연락이 왔어요. 상대분이 “지금 가능해요?” 하고 바로 시간도 잡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네, XX시 XX분 근처에서 괜찮아요?” 하고 장소만 딱 정했습니다. 대화는 짧고 명확했는데,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그냥 세상 모든 당근 거래의 흔한 시작이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나가서 만나자마자 물건 확인하고, 저는 계산하고, 상대분은 가방에 담고 바로 “감사합니다” 한 번 해주셨어요. 원래 거래하면 예의상 인사 한 번은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네, 수고하세요” 하고 마무리했는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상대분이 떠나기 전에 잠깐 더 말 걸더니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같은 말이 이어졌거든요.
처음엔 ‘오, 고맙다고 한 번 더 하시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근데 상대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메시지를 또 보내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아직 길을 걷는 중이었는데, “거래 너무 잘 됐어요. 진짜 감사합니다”가 왔고, 그다음엔 “상태도 괜찮고, 친절하셔서…” 식으로 또 오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이쯤 되면 감사 인사가 너무 열심히 들어오는데 싶었습니다.
그래도 뭐,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으니 가볍게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답했어요. 그런데 답장을 하고 나니까, 또다시 “감사합니다 정말”이 한 번 더 붙습니다. 연속으로요. 제가 한 문장 답했는데, 상대는 마치 스페셜 이벤트라도 받은 사람처럼 “감사합니다”를 계속 누르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때부터는 웃기면서도 ‘이거 혹시 자동응답 기능 같은 게 켜져 있나?’ 싶었어요.
제가 “괜찮아요, 잘 쓰세요”라고 다시 정리하듯 말하니까, 이번엔 “네! 감사드립니다! 진짜로요!” 이런 식으로 감탄사까지 붙어서 오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 오늘 운이 좋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라고 길게 마무리했는데, 문제는 그다음 날 새벽에 또 한 번 알림이 뜬 거예요. 내용은 짧았어요. “감사합니다.” 딱 그 한 단어. 그것도 아침까지 두 번이나 더요.
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어제 거래 잘 됐어요. 혹시 제가 뭔가 더 드린 게 있었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상대는 “아니요, 그냥요… 제가 다른 데서 몇 번 샀는데 이런 매끄러운 거래는 처음이라서요. 괜히 마음이 계속 고마워지더라고요”라고 답이 왔어요. 그제야 이해가 됐는데, 그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 웃겼습니다. 고마움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게 문제였던 거죠.
그 이후로 더 이상은 없었고, 저는 그냥 “좋은 거래가 됐다니 다행이네요”라고 마무리했습니다. 근데 가끔 문득문득 그분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물건을 사면 ‘가격’만 계산하고 끝내는데, 그분은 거래가 끝난 뒤에도 계속 마음을 정리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게 약간 알림 폭격처럼 느껴졌지만, 결국은 따뜻한 성격에서 나온 행동이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당근 거래를 했을 뿐인데, 알림이 ‘감사’로 가득 찬 날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누가 거래 끝나고 나서 “감사합니다”를 한 번 해주면, 저는 무의식적으로 다음 메시지를 기다리게 돼요. 혹시나 또 새벽에 “감사합니다”가 날아올까 봐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상하게 그 한 단어가 오래 남더라구요. 고마움도 꾸준히 누르면, 알림처럼 남는다는 걸 그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