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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홀로 사는 내가 새벽마다 듣는 발소리

2026-04-10 00:29:16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새벽 3시쯤 됐을 때였다. 갑자기 내 원룸 복도 쪽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 착각인가 싶었는데, 분명히 딱딱거리는 구두 소리가 내 문 앞을 서성이는 느낌이었다. 난 혼자 사는 사람이라 방 안에는 나밖에 없었고, 복도는 보일러실과 관리실 외엔 아무도 다니지 않는 구조였다.

처음에는 문틈으로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찝찝함에 몸을 움츠렸고, 발소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내 방 바로 앞을 몇 바퀴 돌았다.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 불빛만 켠 채 침대에 얼어붙어 있었는데,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그런데 얼마 후에 이번엔 내 문 바로 앞에서 서성이는 발소리가 다시 시작됐다.

나는 굳이 문을 확인하지 않으려 했지만, 소리가 너무 또렷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 갑자기 복도 끝에서 “툭”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근데 이상했던 건,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CCTV도 관리사무소에만 설치되어 있어서 내가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거다.

그날 이후로 발소리는 매일 새벽마다 들렸다. 일정하게 3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만. 어느 날은 발소리가 내 문 앞에 멈춰 서 있더니, 갑자기 문 손잡이가 천천히 흔들렸다. 물론 문을 열어본 적은 없다. 혹시라도 누가 침입할까 봐 문을 꽉 잠그고, 방문 앞에 책상도 밀어놓았다. 하지만 그날 밤엔 발소리가 문을 노크하는 듯 '톡톡' 하고 났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설마 누군가 너 지켜보는 거 아니냐"라며 농담처럼 말했는데,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혹시 누군가가 내 집 근처에 숨어있거나, 아니면... 아예 이 공간 자체가 이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얼마 전, 반쯤 졸린 상태에서 내 방 문 밖에서 나는 발소리에 눈을 떴다. 순간 손에 잡힌 핸드폰을 켜서 문 쪽으로 비춰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문 아래쪽에 뭔가 묻어있었다. 작고 검은 반점 같은 것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찝찝한 느낌이 밀려왔다.

며칠 전부턴 아예 발소리가 복도에서부터 내 방까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내 귀에 들리는 그 소리가 실제로는 원룸 복도를 걸어 다니는 누군가의 발소리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존재의 소리인지 분간이 안 됐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밤마다 이어폰을 꽂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잠에 든다.

그런데 이게 공포인 게, 발소리가 들리는 날은 꼭 무슨 일이 터졌다. 갑자기 내 핸드폰 알람이 꺼져 있거나, 냉장고 문이 열려 있거나, 내가 분명히 닫은 창문이 열려 있는 식으로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혼자 겪는 일이어서 누군가의 장난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되니까 그게 더 무섭다.

최근에는 발소리가 갑자기 멈추는 대신, 내 이름을 부르는 듯한 희미한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새벽에, 내가 혼자 있는 그 순간에만.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도 없는데, 내 안에서 무언가가 점점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내 원룸은 누군가가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공간인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발소리가 나를 불러내려는 신호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는 표시일까. 아직은 답을 찾지 못한 채, 오늘도 난 새벽 3시에 들려오는 그 발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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