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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안의 낯선 그림자

2026-04-10 08:29:13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저녁,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차까지 가는 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편할 것 같아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안이 너무 어두웠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잠시 머뭇거렸는데, 혼자라서 그런가 싶어 그냥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갑자기 멈춰버렸다. 아무런 경고음도 없이, 기계가 멈춘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이상한 게, 조명이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져버린 것이다. 스마트폰 라이트를 켜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화면도 잘 켜지지 않았다.

그때, 엘리베이터 안쪽 한쪽 구석에 어두운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빛이 반사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그림자가 뚜렷해지면서 사람 형체 같았다. 너무 놀라서 움직일 수도, 소리 지를 수도 없었다.

그림자는 눈에 띄게 엘리베이터 안쪽 벽을 스치듯 움직였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무서웠지만 스마트폰 불빛을 겨우 켜서 비춰봤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그저 벽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였던 것.

그러다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덜컹거리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황급히 뛰쳐나왔는데, 뭔가 이상했다. 지하주차장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던 거다. 보통 그 시간쯤이면 몇 명은 있었는데, 마치 이 공간만 시간이 멈춘 듯 조용했다.

그 후로도 가끔 그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생기면, 어둠 속에서 그 낯선 그림자가 또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흘깃흘깃 쳐다보는 듯한 느낌 때문에 점점 그곳을 피하게 됐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 지하주차장이 원래 오래된 건물에 붙어 있어서 엘리베이터기 고장도 잦고, 예전에도 정전 사고로 몇 명이 고립된 적이 있다고 했다. 혹시 그때의 무언가가 남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오싹했던 순간은,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 잠시 밝아진 조명 아래서 그 그림자가 나를 응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점이었다. 그걸 확인한 순간엔 숨이 턱 막혔고, 그 후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도 잘 듣지 못하게 됐다.

아직도 그 지하주차장에 가게 되면 가끔은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계단으로 내려간다. 사람 많은 곳에서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그림자가 다시 나타날까 봐 마음 한켠은 늘 불안하다.

가끔 가다 문득 돌아보면, 그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게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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