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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에 섞여 있던 낡은 쪽지 한 장

2026-04-10 20:29:14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제 밤,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평소처럼 앱으로 치킨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달 온 음식 박스 안에 낡은 쪽지 한 장이 섞여 있었다. 쪽지는 빛 바랜 노란 종이에 펜으로 꾹꾹 눌러 쓴 듯한 글씨가 적혀 있었고, 번역하자면 “제발 이걸 읽는다면 도와줘”라는 문구가 한가운데 있었다.

처음에는 장난인가 싶었다. 배달 음식에 이런 쪽지가 들어있다니, 누가 일부러 끼워 넣었나 싶었는데 글씨체가 너무 진지하고 절박해 보여서 무시할 수 없었다. 쪽지 뒷면에는 별다른 표시 없이 날짜만 적혀 있었는데, 날짜가 무려 5년 전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쪽지 내용을 더 자세히 읽어보니, 한 사람이 어디론가 갇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나가려면 이 쪽지를 보는 누군가가 나를 찾아야 해. 주소는 XX동 XX호. 혼자 말고 반드시 두 명 이상 와야 해.” 라고 돼 있었다. 뭔가 도시괴담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어쩐지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서 다른 사람 의견도 물어봤다. 누군가는 “장난 맞다”, “광고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고, 몇몇은 “겉옷이나 배달 용기 검증해봐야 한다”라며 조심하란 말도 했다. 하지만 그 글자가 찍힌 종이가 음식점에서 직접 넣었다고 하니 더 이상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기사도 찾아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지만 그 주소에는 아무 이상한 점도 없었고, 이미 오래된 빈집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집 앞에 가보면 종종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녁마다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것 같기도 하고, 불빛이 깜빡인다는 이야기였다.

그날 이후, 배달 음식을 시킬 때마다 쪽지를 다시 발견할까 봐 덜컥 겁이 났다. 혹시라도 내가 그걸 찾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일부러 배달을 끊었지만, 호기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왜 누구도 그 골목이나 집 근처에서 실종 신고를 한 적이 없는지도 궁금했다.

며칠 후, 우연히 그 주소 근처를 지나가게 됐다. 허름한 빈집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문틈 사이로 누군가 서성이는 것 같은 기운이 감돌았고,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소리가 멀어지는데도 뒤돌아보면 누군가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또 배달 음식을 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낡은 쪽지가 아니라, 종이에 적힌 번호 한 줄이 함께 있었다. 번호는 모르는 곳으로 연결되었고, 심호흡을 한 후 누군가가 받을 줄 알면서도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대화가 끊기고 전화기 너머에서 무언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사건을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나만큼은 그 쪽지를 넣은 사람이 아직 그 집 안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 낡은 쪽지가 누군가의 간절한 구조 요청일지도 모르니까. 지금도 가끔 배달 음식에서 그 쪽지가 나올까 봐 심장이 떨린다. 혹시 당신도 배달 음식에서 낡은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면, 함부로 버리지 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반짝이며 당신을 부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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