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러 갔다가 카페 알바가 반겨준 썰
면접 보러 갔다가 카페 알바가 반겨준 썰…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나 싶죠? 근데 제 인생에서 제일 대단한 건, 그날 제가 ‘면접’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서 ‘환영’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고 나온 거였어요.
그날 아침부터 옷은 면접용으로 딱 잡아입고, 이력서랑 자소서랑 이런저런 거 꼼꼼히 챙겨서 카페 앞에 섰습니다. 간판이 생각보다 깔끔해서 “여기 분위기 좋겠다” 싶더라고요. 들어가기 전엔 마음속으로 “오늘은 무조건 웃지 말고, 질문엔 정확히 대답하자”라고 다짐했는데… 문 열자마자 그 다짐이 바로 무너졌습니다.
카페 안이 조용한 듯하면서도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고, 카운터 쪽에 사람이 둘 있더라구요. 근데 그중에 한 명이 제 얼굴 보자마자 표정이 확 밝아지더니, 제가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먼저 “오세요! 면접 오신 분 맞죠?” 하고 말하는 거예요. 저는 그 말이 너무 빠르고 정확해서, 잠깐 제 입이 접힌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네… 맞습니다”라고 하니까 그 알바가 손으로 자리를 가리키며 “여기 앉으세요. 커피 기다리는 분들처럼 그냥 편하게 있으시면 돼요. 저희 사장님 오늘 좀 바쁘셔서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해주는데, 그 말투가 되게… 친절한데 부담이 없었어요. 저는 면접장에서 긴장만 잔뜩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긴장이 ‘조금’ 내려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알바가 갑자기 제 손에 든 서류를 보더니 “이력서 챙기신 거 좋네요. 근데 면접 오실 때 이런 거 들고 오시는 분 은근 많아요. 저희가 체크 좀 해드려도 돼요?”라고 해서, 저는 “아… 네 괜찮아요” 하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로 잠깐 정리만 해준 거였어요.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눈치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같이 정돈해주는 느낌이라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진짜 웃긴 포인트. 사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대기하는 동안, 그 알바가 갑자기 “아 맞다. 주문은 미리 안 하셔도 돼요. 대신… 오늘은 제가 ‘면접 기운 충전’ 음료 추천해드릴게요”라고 하더니 ‘아아 하나만 마셔도 괜찮다’ 같은 말을 진짜 진지하게 했어요. 저는 면접 보러 왔는데 음료 추천 받는 게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표정은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이 났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도 “그럼… 추천해주신 거요” 했고, 주문 받으러 갔던 그 알바가 돌아오더니 “면접 보러 오신 분은 손이 좀 떨리실 때가 있어요. 근데 괜찮아요. 이건 제가 보장합니다”라고 말해요. 제가 “보장요?” 하고 되묻자, 그 알바가 “네. 떨려도 일단 한 번 마시면 괜찮거든요” 이러는 거예요. 저는 그 말을 믿기보단, 너무 인간적이라서 그냥 웃어버렸습니다.
사장님 면접이 시작되고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 알바가 가끔씩 옆에서 “추가로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씀하세요”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더라고요. 저는 면접 내내 최대한 진지하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대답이 술술 나오는 거예요. 긴장해서 머리 하얘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 여기 사람들 괜찮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면접 끝나고 나오면서 사장님이 “결과는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셨고, 저는 집으로 걸어가는데도 마음이 좀 이상하게 가벼웠어요. 보통 면접 끝나면 ‘내가 잘했나’만 생각해야 되잖아요. 근데 그날은 ‘카페 알바가 나를 이렇게 반겨줬는데, 나도 다음에 누군가 오면 저렇게 해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다예요. 결과가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저는 그날을 웃기게 기억할 것 같습니다. 면접 보러 갔다가 카페 알바한테 면접 기운까지 충전받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그 알바가 제가 나가려는데 “형/누나! 연락 꼭 드릴게요,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는데… 그 ‘꼭’이 아직도 제 하루를 웃게 만듭니다. 면접은 끝났는데, 마음은 아직도 카페 안에 남아있는 느낌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