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기 전에 개가 냉장고 앞에서 기다리는 이유ㅋㅋ
배달 오기 전에 개가 냉장고 앞에서 기다리는 이유ㅋㅋ 우리 집 개는 배달 음식이 올 때마다 꼭 냉장고 앞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냥 배가 고파서 그런가 싶다가도, 매번 배달원이 왔다 가면 바로 냉장고 문이 열리는 걸 눈치챈 거더라.
사실 개가 저렇게 냉장고 앞에서 꼼짝도 안 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내가 배달 주문을 할 때 녀석이 벌써부터 '오늘은 뭐 먹을까?' 기대하는 눈빛으로 냉장고를 응시하는 거다. 진짜 배달원 오는 시간과 거의 맞춰서 냉장고 앞에서 대기타는 게 신기할 정도.
한 번은 배달이 좀 늦어져서 우리 개가 냉장고 앞에서 계속 서성이는 걸 보고서 “야, 아직 안 왔어. 그냥 앉아 있어” 했더니도 그 억울한 표정이란... 마치 사람이 진상 손님 된 듯한 표정으로 냉장고 문 쪽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배달원이 도착해서 내가 냉장고 문 열 때마다 개가 슬그머니 슬쩍 다가와 내 곁을 맴돈다는 거다. 그 눈빛은 완전 “혹시 나도 좀 줄 수 있어?” 하는 표정. 말 안 해도 다 아는 듯한 그 눈빛 덕분에 음식을 나눠주는 게 더 기분 좋은 것 같다.
가끔은 배달 음식 포장 상태를 궁금해하는 듯, 냉장고 앞 대기 중에 코를 킁킁대기도 한다. 이 녀석한테는 배달 음식 냄새가 냉장고 문 열릴 때마다 퍼지는 최고의 향기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배달 오는 그 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집 개가 왜 이렇게 배달 오기 전에 냉장고 앞에서 기다리는지 나름 분석해봤는데, 아마도 배달원의 등장과 냉장고 문 열림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깨달은 듯하다. 배달 음식이 오면 냉장고를 열어서 결국 뭔가 나오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그 자리만 지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학습한 셈이다.
게다가 배달 온다는 신호로 집 안 분위기가 살짝 달라지는 걸 본 게 크지 않은가 싶다. 내가 혹시 좀 더 신경 쓰면서 냉장고 문 앞에서 웅성거리니까, 개도 덩달아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거 아닐까? 바로 그 순간, 개의 눈에는 ‘냉장고가 오늘도 일해줄 거야’라는 확신이 떠오른 게 분명하다.
흥미로운 건, 배달음식이 도착하지 않는 날에는 냉장고 앞에서 비교적 적게 기다린다는 사실이다. 이걸 보면서 “아, 진짜 배달 오는 상황이랑 동기화 되어 있구나” 싶었다. 우리 개가 이걸 얼마나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결국 배달 오기 전에 개가 냉장고 앞에서 기다리는 이유는 ‘배달원이 냉장고 문을 열어주길 기대해서’라고 요약할 수 있다. 참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기대에 우리 개는 매번 귀엽게 반응하고 있다.
그래서 난 가끔 배달 음식 올 때마다 냉장고 문을 일부러 천천히 열면서 개 눈치를 본다. 그 눈빛이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맛난 간식 같은 눈빛이라서, 나도 모르게 웃음부터 나온다. 결국 우리 개는 배달 음식 오는 날이 제일 좋아서, 냉장고 앞 ‘맨날 대기 모드’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