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빌려간 자취방 가구, 돌아올 때 상황
친구가 빌려간 자취방 가구, 돌아올 때 상황은 정말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원래 친구가 잠깐 쓸 거라고 해서 책상 하나와 의자 두 개를 빌려줬는데, 나는 그게 이번 주말까지 돌아올 줄 알았다. 근데 연락이 없길래 그냥 넘어갔지.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친구가 집에 온다면서 연락이 왔다. “내가 가구 정리 좀 도와달라고 했었잖아?” 라고 하길래 무슨 소린가 했는데, 가구를 빌려간 줄 알았던 게 아니라 사실은 내 자취방 전체를 빌려간 거였다.
어떻게 그런 일이? 싶어서 자세히 들어보니, 친구가 이사하면서 당장 필요한 가구가 너무 많아서 내 집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간 거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몇 개가 아니라 거의 내 자취방 70%는 친구 집으로 옮겨간 상황.
일단 나는 그 말 듣고 멘붕이 왔다. 왜냐하면 내 책상하고 의자만 빌려주는 거였지, 내 침대랑 옷장까지 빌려준 적은 없거든? 그런데 친구 논리는 “네가 별로 쓰지도 않는 거잖아? 내가 쓰면 좋잖아”였음.
그래서 나는 “내가 없으면 집이 어떻게 돼?” 라고 물었는데, 친구는 “그럼 나중에 내가 다시 돌려줄게” 라고만 할 뿐이었다. 사실 주말까지 빌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몇 주째 내 가구가 없으니 생활 자체가 꼬이기 시작했다.
특히 침대가 없어져서 매일 바닥에서 자기 시작했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점점 짜증이 밀려왔다. 그런데 친구는 가구 돌려줄 생각은 안 하고 자기 집 꾸미느라 바쁘기만 했다. 나도 이러면 안 되는데 참다보니 점점 기분이 상했다.
결국 참다 못한 나는 친구한테 직접 가서 “내 가구 빨리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때 친구가 한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아, 그거? 내가 지금 이사 준비 끝나면 바로 돌려줄게. 근데 좀만 더 써도 안 될까?”
솔직히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이 사람은 도대체 내 집 가구를 자기 집 가구처럼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오래 빌려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약속 시간 딱 잡아놓고 그날 가구 싹 다 가지고 왔다.
가구는 다시 내 방에 들어왔지만, 내 마음 한쪽에는 약간 씁쓸한 감정이 남았다. 친구가 나쁜 의도는 없었을 거지만, 가구 한두 개 빌려주는 게 아니라 아예 자기 집처럼 쓰는 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사건 덕분에 나는 ‘가구 빌려줄 때는 꼭 기간과 범위를 명확히 하자’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친구와는 지금도 웃으면서 “내 가구 어디 숨겼냐”라는 농담을 주고받지만, 그때 상황이 떠오르면 아직도 마음 한켠이 묘하게 아련하다.
결국 친구가 빌려간 자취방 가구, 돌아올 때 상황은 내 자취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됐다. 다음부터는 빌려줄 땐 ‘이건 내 거다’ 라고 확실히 알려줘야겠다 싶다. 뭐, 가구도 다 내 거지만 마음도 내 거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