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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반찬 당근마켓에서 팔려고 하다가 생긴 사건

2026-04-18 05:41:18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얼마 전, 엄마가 갑자기 만든 반찬을 당근마켓에 올려 팔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솔직히 말하면, 엄마 반찬은 집에서 워낙 맛있기로 소문나서 이걸 팔면 꽤나 반응이 좋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서둘러 카메라 꺼내 들고, 엄마가 만든 몇 가지 반찬을 찍어 당근마켓에 게시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반응이 정말 뜻밖이었다. 문의도 많고, “이거 어떻게 만든 거냐”고 질문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심지어 이웃 중에서 직접 찾아가서 사겠다는 분도 생겼다. 그래서 나는 이 기회에 엄마 반찬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엄마 용돈 벌이도 돕겠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당근마켓 댓글에 “이 반찬 어디서 파는 건가요?” 하면서 번호를 남긴 낯선 사람이 연락을 해왔다. 처음엔 그냥 반찬 주문 문의인 줄 알고 친절하게 답했는데, 점점 연락이 길어지고 대화가 어딘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그 낯선 사람은 계속 “반찬을 직접 배달해 달라”거나 “여기저기 소개해 달라”는 식으로 요구했고, 심지어 갑자기 엄마 반찬을 큰 단위로 사 가겠다는 말까지 했다. 내가 봐도 무리한 주문이었고, “엄마가 혼자 만드시는 거라 양이 많지 않다”고 이르자 조금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나는 엄마한테 이 사정을 털어놓았다. 엄마는 걱정 반 웃음 반으로 “아이고, 내가 만든 거 파는 게 뭐 그렇게 복잡하냐”며 “네가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다. 하지만 그 낯선 사람은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나는 점점 괜히 당근마켓에 올린 게 아니었나 후회했다.

더 웃긴 건, 그 낯선 사람이 알고 보니 우리 동네가 아니라 옆 동네 살던 아주머니였다는 점이었다. 당근마켓 프로필을 자세히 보니 얼굴도 안 나와 있고 닉네임도 이상해서 처음엔 몰랐던 거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사기 같은 건가 싶어 당근마켓 고객센터에도 문의를 넣었다.

그렇게 며칠을 정신 없이 보내던 중, 당근마켓에서 안내 문자가 왔다. 내 게시글이 좀 과장 광고라서 내려야 한다는... 이게 뭐냐고 했더니, “반찬의 재료와 양, 조리법에 대해 너무 후하게 적으셨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먹고 남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오기도 하더라.

그래서 나는 결국 엄마 반찬 사진과 설명을 좀 더 현실적으로 고쳐 게시글을 다시 올렸다. 그리고 그 낯선 사람과는 조용히 연락을 끊었다. 그 뒤로 당근마켓에서 반찬 주문은 꾸준하게 들어왔지만, 무리한 요구는 없어졌다. 엄마도 “내가 만든 거 누가 좋아할 줄 몰랐네” 하면서 흐뭇해하셨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당근마켓에 뭐든 올릴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반찬 하나 올렸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엄마 반찬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나도 몰랐다니까.

결국 엄마표 반찬 팔이, 동네 소동으로 끝난 셈이다. 그래도 가끔씩 “이번엔 뭐 팔아보냐”고 묻는 엄마 눈빛이 아직도 생각난다. 다음번엔 반찬 말고 좀 안전한 걸로 도전해 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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