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타고 드라이브 나간 날 벌어진 웃픈 사건
첫차 타고 드라이브 나간 날, 진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날 기억만 떠오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아침부터 날씨도 딱 좋고, 차도 완전 새 차 냄새 풀풀 나던 날이었지. 출발할 때는 그야말로 ‘나 이제 어엿한 운전 고수 됐다!’는 마음으로 하늘을 찔렀다.
처음 목적지는 가까운 강변 공원. 차에 음악도 잔잔하게 틀고 창문 조금 내리고 시원한 바람 느끼면서 운전하는 그 기분, 솔직히 말해서 최고였다. 그런데 문제는 공원 주차장에 도착해서부터 시작됐다.
주차장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다 보니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는데, 마음속으로 ‘여기다!’ 하고 무심코 주차시도. 근데 문제는 그곳이 엄청 좁은 공간이었다는 거다. 후진하면서 차가 옆에 있는 가드레일이랑 은근슬쩍 스친 느낌이 드는 거다. ‘어? 뭐지?’ 순간 마음이 찌릿했다.
그래도 처음이라 스크래치 난 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차에서 내려서 보니 다행히 기스는 하나도 없었다. 다만, 그 순간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와서 한마디 하신다. “젊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주차도 못 하나...” 이 한마디에 나 진짜 엄청난 멘붕이 왔다.
그 뒤로는 공원 산책하는 내내 ‘첫차 운전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근데 웃긴 건, 집에 돌아가는 길에 뭔가 이상해서 내비게이션을 다시 확인해 봤더니, 내가 주차한 곳이 엄청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었다는 점이다.
그걸 모르고 주차한 나도 한심하고,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봐도 정작 표지판 같은 건 눈에 전혀 안 띄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더라. 결국 집에 가서 부모님께 그 이야기를 털어놨더니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우리 아들 첫차 데뷔전부터 벌써 전설을 썼네!” 하면서 말이다.
그 사건 이후로는 주차할 때마다 주변을 몇 번이고 살피고, 꼭 표지판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그날의 해프닝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웃음거리로 자리 잡아서, 운전할 때마다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를 놀리곤 한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첫차 타고 나갔는데 벌어진 이런 웃픈 사건들이 있었기에 운전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실수도 나름의 추억이 되는 거니까.
가끔은 내 차를 보면서 ‘참 많이도 배우고 있구나’ 싶고, 첫 드라이브에서 시작된 에피소드들이 앞으로도 쭉 이어질 생각에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아직은 서툴지만 언젠가 이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그땐 그랬지” 할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뭐, 이렇게 말하지만 다음번에는 별일 없이 드라이브만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함께 품어본다. 그게 바로, 첫차 타고 드라이브 나간 날 벌어진 웃프지만 특별한 사건의 교훈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