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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베란다에서 예상치 못한 손님 만남

2026-04-21 15:41:28 조회 1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자취방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창문 밖 나무랑 화분 사이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작은 고양이 한 마리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길고양이인가 싶었는데, 상황이 조금 이상했어요. 고양이가 베란다 난간 위에 살포시 올라와서 저를 빤히 쳐다보더군요. 제가 놀라서 살짝 움찔하니까 고양이는 도망갈 생각 없이 오히려 더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이 녀석 뭐야, 집에 들어오려고 작정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얼른 베란다 문을 잠궜죠. 근데 고양이가 저랑 눈 마주치고는 스르륵 내려와서 베란다 바닥에 앉아버렸어요. 제가 당황해서 말을 걸었는데, 고양이는 그냥 조용히 쳐다볼 뿐이었죠.

자취방 베란다는 원래 엄청 좁습니다. 바깥 세상이랑 적당히 차단된 공간인데, 이렇게 손님이 오니 완전 난감했어요. 빨래 널려 있어서 문을 닫기도 애매하고, 이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베란다 외벽 쪽에서 ‘야옹~’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헉, 혹시 고양이 친구라도 있나?’ 하고 고개를 돌리니 근처에 또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더라고요. 느낌상 원래 우리 집 근처 고양이들 같지는 않았는데, 친구 부르려고 오는 걸까요?

고양이 두 마리가 베란다에 앉아있는 걸 보고 순간 당황한 나머지 “여기서 뭐 하는 거야...”라며 말을 걸었지만 전혀 반응 없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베란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냄새 맡고, 바닥 청소하는 기분으로 발톱을 갈아대더군요.

한참 지켜보다가 ‘이러다 내 베란다가 고양이 천국 되겠다’ 싶어서 작은 고양이 사료 한 통을 꺼내 베란다 쪽으로 살짝 던져줬어요. 그러자 고양이들이 순식간에 사료 다가서서 폭풍 흡입을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고 있으니 왠지 불청객이지만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

그 뒤로도 자취방 베란다에 손님이 찾아왔는데, 그 고양이는 마치 ‘우리 집’처럼 편안하게 자리 잡았답니다. 심지어 어느 순간 베란다 문 안쪽까지 슬쩍 들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의자 위에서 낮잠까지 자고 있더라고요. 이러다 진짜 같이 살게 되는 거 아냐 싶었죠.

결국 집 앞에 고양이 밥그릇을 따로 두게 됐고, 저도 모르게 베란다 청소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고양이와의 뜻밖의 만남이 자취생활에 묘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 셈입니다. 물론 월세 계약서엔 ‘고양이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데, 그 녀석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편하게 오가더군요.

지금도 창밖 베란다에는 그 고양이들이 가끔 찾아와서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정작 제가 예상치 못한 손님과의 만남이 이렇게까지 특별해질 줄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는 베란다를 넘어서 집 안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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