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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당근마켓 사진 전부 따라한 썰

2026-04-21 20:41:19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다들 당근마켓 구경하는데, 문득 내 눈에 이상한 게 들어왔다. 최근에 내가 올렸던 당근마켓 사진들이 누군가에 의해 거의 똑같이 재현되고 있는 거다. 처음엔 ‘설마 이게 내 사진이야?’ 싶었는데, 한두 번이 아니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내 사진 구도, 조명, 핸드폰 위치까지 거의 똑같았다. 심지어 배경에 놓인 책이나 커피잔 위치도 똑같이 맞춰놨더라. 이건 그냥 보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었다. 누군가 내 사진을 스크린샷 찍어 자신의 판매글에 그대로 복붙이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느낌이었다.

궁금해서 동료한테 살짝 물어봤다. “야, 혹시 너 당근마켓 사진 따라 찍는 애 아니냐?” 그랬더니 그 동료가 어이없게 웃으면서 “아, 내가 그거야. 그냥 잘 팔리는 사진이라 배껴봤어”라고 털어놓았다. 순간 멘붕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인데 왜 네가 팔아야 하는 거냐고?

그 동료는 말하길, “너 사진 스타일이 너무 좋아서 따라 해봤는데 반응 괜찮더라”며 뻔뻔하게 말했다. 나는 웃긴 것도 슬픈 것도 아닌 묘한 감정에 휩싸였는데, 다시 보니 그 친구 사진에서 뭔가 작정하고 따라 한 티가 확 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정성은 부족해서, 같은 구도라도 내 사진이 훨씬 예뻤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다른 동료들도 점점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내 사진 흉내 낸 글들이 올라오니, 다들 “또 너 사진 따라 한 거야?” 하면서 웃겼다. 나는 살짝 쑥쓰럽기도 하고, ‘내 사진이 좋은가 봐’ 하는 자존감 상승 모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문제는 판매 결과였다. 내 사진이 원본인 만큼 조회수도, 문의도 훨씬 많았다. 근데 그 동료는 팔리는 척만 하고 실제 거래는 거의 없었다. 결국, 사진만 지가 썼지 상품 설명이나 응대는 엉망으로 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결국 나는 살짝 화가 나서 “그냥 본인 스타일로 찍는 게 낫다”며 조언 아닌 조언도 해줬다. 근데 그 친구는 “시간 없고 귀찮아서 내 사진 쓰는 게 편하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회사에서 당근마켓 사진 따라하기 전쟁이 이렇게 시작될 줄은 몰랐다.

요즘은 누가 내 사진을 또 따라 찍으려나 몰래 기대도 하면서, 내 사진 찍을 때마다 은근 신경 쓰게 됐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더 멋진 사진 찍으면 그 친구는 또 어떻게 따라 할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찍은 걸 누군가 따라 한다는 게 ‘내가 좀 인정받는구나’ 싶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저 정도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싶다가도 ‘사진 잘 찍는 사람과 아닌 사람 차이’를 직접 체감하는 특이한 경험이 됐달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사진은 그냥 보고 참고하는 정도까지가 좋은 거고, 너무 따라 하는 건 쪼끔 창의력 훈련 좀 하자고! 라는 거다. 그래도 가끔 그 동료가 내 사진 따라 하면서 어설프게 찍은 거 보면 혼자 살짝 피식하게 웃음이 나더라. 어쩌면 이게 회사생활의 소소한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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