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중고 거래하다 도난 경보 울렸던 사건
친구랑 중고 거래하다가 도난 경보기가 갑자기 울려버린 사건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난 그냥 대충 중고나라에서 산 이어폰을 친구한테 넘기려고 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렸다.
처음에 친구가 “야, 이거 내가 쓸게” 하면서 내 손에서 이어폰을 받아갔는데, 우리가 들른 카페 출입구에서 갑작스레 삑! 소리가 났다. 나는 순간 '헉, 뭐야?' 하면서 서로 눈치를 봤다. 도난 경보기가 왜 울린 거지?
알고 보니, 중고 거래하면서 친구가 받은 제품에 예전에 매장에서 붙인 보안 태그가 그대로 붙어 있었던 거였다. 저걸 떼지 않고 줘버린 나도 문제지만, 당시엔 전혀 몰랐다. 그냥 '이거 저렴하게 산 거니까 문제없겠지' 생각만 했던 게 화근이었다.
경보기가 계속 울리는데 주변 사람들이 슬슬 쳐다보기 시작했고, 친구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나보고 “너 이거 왜 안 확인했어?” 하면서 은근히 화내는 분위기였다. 나도 당황해서 “몰랐잖아, 몰랐다고”만 반복했다.
그제서야 우리는 직원한테 불려갔다. 매장 직원은 친절하게 “저 태그는 매장 보안용이에요. 떼야 경보기가 해제돼요”라면서도 면박 주는 투로 “중고 거래할 땐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듣는 사람들도 있었는지 괜히 더 민망했다.
사실 그동안 중고 거래하면서 이런 보안 태그 붙은 걸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몰랐던 거고, 친구도 내심 ‘괜찮겠지’ 했던 부분이 있었을 거다. 둘 다 미리 확인을 안 한 우리 잘못이었다. 근데 웃긴 건, 직원이 직접 떼주는데도 경보기가 약간 삑삑거리는 바람에 그 주변을 한 바퀴 더 돌았다는 점이다.
결국엔 아무 문제 없이 해결했지만, 그때부터 우리 둘 다 중고 거래 전에는 “보안 태그 없는지 꼭 확인하자”라는 규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심지어 우리끼리 '도난범 닮은 꼴' 농담까지 주고받는 정도다.
그날 이후로 중고 거래가 좀 더 신중해졌던 건 물론, 친구랑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서로 잘못해서 생긴 해프닝을 공유하며 웃으니까 말이다. ‘도난 경보 울림사건’은 우리 둘만 아는 소소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튼 다음부터는 보안 태그도 꼭 떼서 주거나, 아니면 아예 확인하고 거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던 하루였다. 중고 거래 무서운 거 하나도 없다 생각했는데, 보안 태그 하나 때문에 이렇게 곤란해질 줄 누가 알았겠나.
그래도 덕분에 친구랑 앞으로는 뭔가 더 특별한 ‘중고 거래 전문가’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도난 경보기는 우리 우정 시험했던 거였던가.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