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면서 겪은 전기세 고지서 보고 경악한 일
자취하면서 겪은 전기세 고지서 보고 경악한 일 말인데, 그냥 저녁 먹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싶어서 받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바로 우리 집 전기세 고지서였다. 평소보다 두꺼운 걸 보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설마 하면서 열어봤다.
그런데 그 순간 나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평소 한 달에 3만 원 정도 나오는 전기세가 이번 달엔 무려 12만 원이 찍힌 거다. 세 배가 넘는 금액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게 혹시 오기 전 고지서가 잘못 온 게 아닐까?’ 하며 다시 한번 고지서를 살펴봤지만 금액은 분명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달부터 집에서 이것저것 기기들을 덜 끄고 쓴 게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컴퓨터, 에어컨, 컴퓨터, 그리고 조명까지 거의 하루 종일 켜놓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기세가 이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다.
그래서 바로 계량기를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전기 계량기는 각 가구별로 자동으로 측정되고 전력회사에서 직접 데이터를 받는다고 했다.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도 없고, 그냥 내가 많이 썼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하더라. 그 말에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이후로는 일일이 가전제품들을 끄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플러그 뽑기부터 시작했다. 사소한 거지만 누전 차단기도 한 번씩 확인하게 됐고, 컴퓨터도 절전 모드로 설정했다. 결국 작은 노력이 쌓여야 전기세가 줄어든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웃긴 건, 내가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어떤 친구는 “야 너 혹시 집에서 그 UFO 같은 전자레인지 돌려?” 하더라. 웬 UFO? 그게 뭐냐고 했더니, 그냥 엄청 전기를 많이 먹는 구형 전자레인지였다는 거였다. 확인해보니 내 집에도 그런 구형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그거 교체했더니 확실히 전기세가 좀 내려가더라. 결국 전기세 절약은 가전제품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 이 참에 집에 있는 오래된 가전이나 불필요한 플러그는 다 체크하고 버리기로 마음먹은 것도 수확이었다.
전기세 고지서를 받고 경악했던 그 날 이후, 나는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약간 초조한 마음이 생긴다. ‘이번 달에는 괜찮겠지?’ 하면서도 매번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취는 자유롭지만 돈 관리도 자유롭게는 안 된다.
그래도 뭐, 이왕 사는 집인데 불 켜는 낙을 줄일 순 없으니, 그저 이번 달은 또 열심히 알뜰 절약하며 살아야겠다. 다음 달 고지서가 오면 또 놀랄까 봐 조금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경험 덕분에 생활 습관은 많이 바뀐 게 다행이었다.
어쩌면 이 일이 없었으면 계속 모르고 살았을 테니까. 이래서 집에 전기세 고지서가 도착할 때마다 살짝 긴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 나는 아직 살아 있구나’ 하는 묘한 생존 확인 같은 느낌도 든다. 뭐, 그 정도면 괜찮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