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사무실 앞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나도 그중 하나로, 8층에서 내려야 해서 서둘러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한 남자분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고, 바로 뒤를 따라 나는 겨우 탔다. 그 순간 문이 닫히는 찰나, 손에 든 커피가 살짝 흔들리면서 '윽!' 소리가 났다.
엘리베이터 안은 6명 정도가 꽉 찼고, 나는 커피를 들고서도 최대한 버티려고 했는데, 그 남자분이 갑자기 "잠깐만요!"라며 고개를 돌렸다. 뭔가 불편한 표정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가 들고 있던 문서가 내 커피 쪽으로 살짝 닿아 있었다. 다행히도 커피는 살짝 흘렀지만 옷에 묻지는 않았다.
“죄송해요, 커피 조심하세요!”라고 말했더니, 그분은 “아, 네 괜찮아요. 근데 제가 너무 급해서...”라면서도 표정은 어딘가 찝찝해 보였다. 나도 별거 아니라고 되뇌이며 엘리베이터 버튼에 눈을 고정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뒷쪽에서 “어? 왜 멈춰?”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고개를 돌려 보니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춘 거였다. “에이,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표정들. 누군가 버튼을 눌렀는데, 층수가 잘못 눌렸나, 아니면 고장인가 싶었다.
그 남자분이 버튼을 다시 눌러보려 했는데, 갑자기 “삐삐삐삐” 경고음과 함께 화면에는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고, 다들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이거 참... 오늘따라 왜 이러지?”하며 한숨 쉬는 사람도 있었다.
내 뒤에 있던 50대쯤 돼 보이는 아저씨가 “우선 진정하고, 비상버튼 누르면 관리실과 연결된다”고 알려줬다. 누군가가 비상버튼을 눌렀고, 곧 관리실에서 “엘리베이터 점검 중이라 곧 다시 작동할 예정입니다” 하는 음성이 들렸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어쩐지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그 와중에 갑자기 내 커피를 들여다보던 남자분이 “아, 제가 급하다 보니 너무 무례했네요. 다음엔 조심하겠습니다”라며 짧게 사과했다. 덕분에 다들 마음이 조금 풀어졌고, 누군가는 “우리 다들 좀만 더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네요”라고도 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점검이 끝나면서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였고, 다들 층마다 내리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안은 다시 평화로워졌고, 나는 내려서 사무실로 향했다. 그 남자분과도 지나가면서 간단히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이런 작고 예상치 못한 소동이 오히려 하루의 긴장감을 좀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더라. 모두 바쁜 와중에도 한마디씩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니까.
사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건 점검 때문이었지만, 그 순간의 어색함과 사소한 불편함이 지나고 나니 묘하게 웃음도 나고, 다들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 이런 게 직장 생활의 묘미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문이 딱 열렸을 때부터 이미 작은 소동은 시작되고 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