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근마켓 거래 도와주다 겪은 웃픈 사건
엄마가 당근마켓에 중고 물건을 올려보겠다고 하셔서 거래를 도와드리게 됐는데, 이게 또 웃프게 흘러가더라.
처음에는 엄마가 사진 찍는 것도 서툴고, 글도 너무 간단하게 적으시길래 내가 대신 좀 다듬어 드렸다. “깨끗히 썼고 사용감 거의 없다” 이런 식으로 설명도 좀 넣고. 엄마는 그저 “그럼 사람들이 잘 사겠지?” 하면서 신나셨다.
그런데 글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첫 연락이 왔는데, 그게 바로 엄마 친구분이었다. 갑자기 엄마 이름 부르면서 “야~ 너 여기서 뭐 하냐? 이거 내가 사줄게!” 하시는 거다. 엄마는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좋아했다. 근데 거래 위치를 어디로 할지 정해야 하는데, 친구분이 집 근처가 아니라 차를 좀 타야 해서, 엄마랑 나랑 머리 맞대고 고민했다.
결국 엄마가 “내가 직접 만나서 줄게” 하시길래 나도 도와드리러 따라갔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으로 웃픈 상황이 시작됐다. 친구분을 만났는데, 엄마는 긴장해서 말도 더듬고, 물건을 건네려는데 진짜 손에 들고 있는 걸 떨어뜨려서 급하게 주워주는 게 얼마나 웃기던지.
그 와중에 친구분은 너무 친근하게 행동해서 엄마가 “이거 얼마에 주세요?” 하니까 친구분이 “그건 됐고, 다음에 또 뭐 있으면 알려줘” 이러는 거다. 엄마는 즉석에서 파는 느낌 없이, 선물 주는 기분으로 버벅였다. 나는 옆에서 도와주려다 오히려 분위기만 어색하게 만들까 봐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거래 끝나고 오는 길에 엄마가 툭 던지시길, “다음엔 그냥 집에서 내가 직접 앱 다루는 법 좀 배워야겠다” 하셨다. 그런데 엄마가 쓰는 휴대폰이 좀 오래돼서 앱 설치부터가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나는 거의 강의하듯 천천히 알려줬지만, 그 과정이 마치 할머니 스마트폰 수업 듣는 것처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참 동안 엄마랑 웃으면서 배우다 보니, 내가 중간에 장난으로 “엄마, 이제 당근마켓 대리인 계약 해야겠다”라고 하니까 엄마도 “그럼 수수료는 얼마?” 하시면서 갑자기 사업가 모드로 전환되는 거 있지. 그 모습 보고 나도 어쩔 수 없이 빵 터졌다.
그날 이후로 엄마는 매번 거래할 때마다 나를 호출한다. “이번엔 네가 사진 좀 예쁘게 찍어줘” 하면서. 나는 웃기면서도 엄마 덕분에 당근마켓에서 완전 중고 거래 전문가 된 기분이다. 근데 가끔 엄마가 대신 물건 팔면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줘서, 구매자들이 거래 메시지를 보면서 웃는다는 후문도 있다.
어쩌면 엄마와의 이런 소소한 해프닝이 더 값진 추억이 아닐까 싶다. 엄마가 딸과 함께 자그마한 중고 거래를 통해 웃음도 주고, 뭔가 새로운 세상도 배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엄마가 당근마켓에 올릴 때마다 옆에서 재밌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다음번엔 어떤 에피소드가 생길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