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복도에서 들킨 웃긴 실수.jpg
회사 복도에서 들킨 웃긴 실수.jpg
어제 점심 먹고 사무실 복도를 걷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거다. ‘어? 나한테 부르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더니, 팀장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계신 거다. 순간 나만 없는 줄 알았던 그 순간이 온 거다.
사실 그때 내 손에 들려있던 건 바로 음료수 통이었다. 커피였으면 멋있었겠지만 아니었다. 나는 점심 후에 입을 헹구려고 물 대신 사온 과일맛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탄산 때문에 입술이 부르르 떨려서 다급하게 병뚜껑을 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누군가 봐버린 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병뚜껑을 억지로 힘줘서 돌리다가 갑자기 탄산이 폭발한 거다. 탄산이 내 손을 타고 팔을 타고 옷 위로 쏟아지는 순간, 팀장님 눈앞에서 나는 완전 ‘젖은 생쥐’가 돼버렸다.
“아이고, 괜찮아?”라는 팀장님 말씀에 나는 얼른 웃으며 “네, 괜찮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웃어도 웃어도 뭔가 웃긴 상황이라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옷에 붙은 음료수 자국과, 콧잔등에 붙어 있는 탄산 거품까지 한 편의 코미디 같았다.
나는 재빨리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복도 끝에서 동료들이 나를 흘겨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분명 ‘저 사람 또 뭐 하나 터트렸네’ 하는 듯한 눈치였다. 아, 이게 바로 ‘회사 복도에서 들킨 웃긴 실수’구나 싶었다.
급하게 휴게실에 가서 휴지로 닦아내는데, 옆에서 후배가 속삭이듯 “팀장님이 보셨는데 괜찮아요? 다음에 더 크게 터트려서 웃겨주세요”라고 했다. 그 말에 순간 좀 웃겼지만 ‘더 크게 터트리면 내가 웃음거리가 아니라 완전 회사 레전드 되겠구나’ 싶어서 긴장도 됐다.
그렇다고 그냥 음료수만 흘린 게 아니었다. 복도에서 갑자기 시끄러워져서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이 완전 집중됐고, 내 이름과 ‘탄산 폭탄’이 함께 인터넷 밈처럼 돌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회사 내 카톡방에 ‘오늘 복도에서 일어난 웃긴 사건’으로 올라갈까봐 긴장됐다.
결국 그날 하루 종일 입술에 묻었던 탄산 거품 자국이 신경 쓰여서 자꾸만 손으로 닦았고, 웃으면 탄산 생각에 더 웃겨서 혼자 빙긋 웃다가 동료 눈치만 보게 됐다. 그때부터 복도만 지나가면 내 마음속에 작은 경보음이 울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그 상황이 회사 분위기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다들 그 일화를 소소하게 얘기하면서 서로 웃었고, 나도 앞으로는 “복도에서 음료수 조심!”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다음에 복도에서 뭔가 흘릴지도 모르니 나 지나갈 때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찍을 준비나 해주길 바란다.
아, 그리고 나중에 팀장님이 “다음엔 나도 도전해보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 말 듣고 피식하고 말았다.